[IF] 피 한 방울로 치매 진행 상태 예측 가능

조선일보
  • 최인준 기자
    입력 2019.01.24 03:08

    알츠하이머 유발 물질인 뇌의 타우 축적량 알 수 있어

    피 한 방울로 간단히 치매 진행 정도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환자들이 고가(高價)의 검사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어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의대 묵인희·이동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뇌 속에 알츠하이머 유발 물질인 타우 단백질이 얼마나 있는지를 혈액 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 21일 국제 학술지 '브레인'을 통해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 환자의 약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뇌질환이다. 뇌 세포 손상이 상당 부분 진행된 뒤에 발견하면 치료가 어렵다. 그동안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로 알려졌지만 이 물질이 머릿속에 쌓여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베타 아밀로이드를 측정해도 치매 진행 정도는커녕 치매 발병 여부도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것이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베타 아밀로이드 대신 타우라는 단백질에 주목하고 있다. 이 단백질은 뇌 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치매 환자에게서 높은 수치를 보인다. 하지만 타우가 뇌 속에 축적된 양을 확인하려면 양전자 단층 촬영(PET)이라는 값비싼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PET는 규모가 큰 대학 병원에만 있어 환자들이 쉽게 쓸 수도 없다.

    연구진은 치매 환자와 정상인의 혈액을 비교 분석해 혈액에서 타우 단백질의 농도가 높을수록 뇌에 타우 단백질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최종적으로 혈중 타우 농도와 혈중 베타 아밀로이드 농도의 비를 이용하여 뇌 속 타우 축적량을 85% 정확도로 맞히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2년 내 혈액 검사의 치매 진행 진단 정확도를 95%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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