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황사로 국내 의류 건조기 시장 급성장
영국·독일 등 외국산 브랜드, 삼성·LG에 도전장

한국 내 의류건조기 시장이 2016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의류 건조기 시장은 약 150만대에서 올해 2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사와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의류건조기가 공기청정기에 버금가는 필수 제품으로 주목받기 때문이다. 국내 의류 건조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한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

게이트비젼은 최근 영국 의류 건조기 브랜드 '화이트나이트(사진)'를 선보였다. 화이트나이트는 영국에서 신뢰받는 가전 브랜드로 영국 가정의 50%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다. 이 제품은 영국표준협회(BSI:British Standard Institute)가 정한 품질 규정을 통과했다.

게이트비젼이 국내에 들여온 화이트나이트는 용량이 8kg으로 역회전식 건조 방식을 채택해 옷의 주름과 엉킴을 방지해 준다. 또 냉풍 기능인 ‘링클 쿨다운’을 탑재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 해준다. 자동 센서가 탑재돼 세탁물이 일정 수준 건조되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춰 과다한 건조나 과열을 방지할 수 있다. 옷에 밴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에어워시 기능도 있다. 특히 개폐가 쉽고 물로도 세척이 가능하다. 유아의류 건조·섬세건조·다림질건조 등 6가지의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독일 가전 브랜드 보쉬는 9Kg 용량의 보쉬 프리미엄 의류건조기를 판매한다. 보쉬 의류건조기는 전기 콘덴서 방식을 채택해 옷감 손상이 적고, 설치가 쉬운 것이 특징이다. 섬유 친화적인 듀오트로닉 센서 기술을 탑재해 적정 온도와 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15가지의 다양한 맞춤형 건조가 가능하다. 보쉬와 경쟁 중인 독일 밀레와 블롬베르크도 한국 의류건조기 시장에 진출했다.

LG전자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는 성능이 우수해 각종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판매량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듀얼 인버터 구조로 컴프레서에 냉매를 압축하는 장치인 실린더가 2개 장착돼 한 번에 압축할 수 있는 냉매량을 크게 늘렸다.

삼성전자 '그랑데(사진)'는 대용량 이불 건조에 특화된 제품이다.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기술이 탑재됐다. 이 기술은 건조 초반 히터로 최적 온도에 빠르게 도달한 뒤, 인버터 히트 펌프로 건조하는 방식이다. 대용량 이불을 1시간(스피드 모드 기준)안에 건조할 수 있어 아직 배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를 키우는 가정 등에 적당하다.

대우전자 ‘클라쎄’는 가성비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용량이 기존 시장에서 주류를 이뤄 온 9㎏대 제품보다 1㎏ 크다.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동일한 저온 제습의 히트펌프 방식이다. 또 다이나믹 인버터 모터를 채용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가격은 삼성전자 LG전자 제품과 비교해 20%(약 30만원) 이상 저렴하다.

김성수 게이트비젼 대표는 "가성비 높은 의류건조기를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영국에서 유명한 화이트 나이트를 판매하게 됐다"며 "앞으로 한국 업체는 물론 해외업체가 만든 다양한 의류 건조기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