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페이 인류]③ SSG페이, 대출부터 보험가입까지…플랫폼으로 변신

조선비즈
  • 이종현 기자
    입력 2019.01.23 10:00

    SSG페이 앱에서 신세계포인트 서비스 제공
    금융상품 늘려 2020년 총 거래액 5조원 목표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가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SSG페이를 운영하는 신세계I&C(035510)는 식음료와 생활용품 시장에서 프라이빗 브랜드(PB) 제품으로 돌풍을 일으킨 '노브랜드' '피코크'의 노하우를 금융상품에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여러 은행이나 카드사, 보험사가 만든 금융상품을 가져와 노브랜드 매장처럼 신세계의 정체성을 입혀서 판매하는 것이다.

    지난 17일 서울 을지로의 신세계I&C 본사에서 만난 문준석 플랫폼사업부장은 "신세계 그룹은 싸고 좋은 제품을 가져온 뒤 피코크, 노브랜드 같은 PB 브랜드를 입혀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경험이 있다"며 "기존 금융회사가 만든 보험, 대출 같은 금융상품을 단순히 판매대행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플랫폼에 최적화한 PB 금융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사업부장은 6년 전 기획 단계에서부터 SSG페이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문준석 신세계I&C 플랫폼사업부장은 SSG페이를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금융 플랫폼으로 변신을 모색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SSG페이만이 아니다. 카카오페이도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투자 서비스를 강화하고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들도 대출, 보험, 신용카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 판매를 겸하고 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문 사업부장은 피코크, 노브랜드를 성공시킨 신세계의 노하우가 경쟁사들과의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판매하는 금융상품들을 보면 단순히 판매 중개만 할 뿐 차별화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세계I&C는 계좌 송금, 외화 송금, 환전 등 새로운 금융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문 사업부장은 SSG페이가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에 비해 덩치가 작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포인트를 활용할 계획도 밝혔다. 신세계포인트 전용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대신 SSG페이 앱에서 신세계포인트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신세계포인트 회원이 자연스럽게 SSG페이를 접하면서 이용자로 편입될 수 있다.

    그는 "신세계포인트와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2000만명의 회원 중 1000만명은 SSG페이 이용자로 끌어들이는 게 목표"라며 "신세계포인트와의 연계, 금융플랫폼 강화 등을 통해 2020년에는 SSG페이 총 거래액 5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말 기준으로 SSG페이 가입자는 700만명, 월 거래액은 2500억원 수준이었다.

    SSG페이는 2015년 7월 유통회사가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 간편결제 서비스였다. 정보기술(IT)에 기반을 둔 카카오페이나 금융회사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와는 출발선이 다르다. 문 사업부장도 이 부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SSG페이는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유통 매장에서 원스톱 결제환경을 구축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마트에서 결제를 할 때 우리가 인식을 못할 뿐 보통 10개의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SSG페이는 그걸 한 번의 스캐닝으로 단축했다"고 했다.

    SSG페이의 대출 및 자동차보험 서비스 화면. /신세계I&C 제공
    예컨대 카카오페이나 삼성페이로 이마트(139480)에서 물건을 산다면 신용카드를 꺼낼 필요는 없지만 포인트 적립을 위한 카드를 꺼내야 하고 영수증 발급, 주차정산을 위한 주차증 등은 모두 따로따로 받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신용카드를 휴대전화로 바꾼 것 말고는 차이가 없다는 게 문 사업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유통매장은 갈수록 무인화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SSG페이도 그에 맞춰서 안면인식 같은 생체인증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더 진화된 결제환경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사업부장은 SSG페이가 그동안 내실을 다지는 시기를 보냈다며 앞으로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SSG페이 1인당 월평균 결제액이 2017년 28만원에서 지난해 49만원으로 늘었다"며 "신용카드 월평균 결제액에 근접할 정도로 SSG페이의 객단가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내실을 갖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질적인 성장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이용자 수를 늘리는 등 양적인 성장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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