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아파트 올해도 쏟아진다

조선일보
  • 장상진 기자
    입력 2019.01.22 03:08

    개포주공 4단지 3억대 싸게 분양
    둔촌주공 1만2032가구 최대규모

    20일 오후 3시쯤 강원 춘천시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입구. 손님 100여 명이 두꺼운 외투·패딩 차림으로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영하의 날씨를 감안해 실내가 다소 복잡하더라도 일단 입장을 시키고 있는데도 줄 끝에서 입장까지 1시간 이내로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주말 내내 이어졌다. 18~20일 사흘간 2만9000여 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경기 남양주 마석에서 온 회사원 박모(39)씨는 "지금 사는 전셋집에서 서울 회사까지 출근 시간이 1시간 30분인데, 춘천에서 ITX로 출퇴근하는 편이 길에서 버리는 시간은 오히려 더 적다"며 "마석 전세금이면 춘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데다, 집값이 오를 가능성도 춘천이 더 높은 것 같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인파로 북적이는 춘천 새 아파트 모델하우스
    인파로 북적이는 춘천 새 아파트 모델하우스 - 기온이 최저 영하 7도까지 내려갔던 19일 오후 강원 춘천시 온의동‘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모델하우스 앞에서 관람객들이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강력한 정부 규제로 기존 아파트 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거점 지역의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대우건설
    9·13 부동산 대책 등으로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아파트 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지역 청약 시장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새 아파트 수요가 여전히 많은 데다, 서울 등 수도권은 정부 통제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낮게 책정되고 있어서다. 지방은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일부 거점 도시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청약 성적이 좋았던 지역의 올해 분양 계획을 분석했다.

    ◇개포주공 4 단지, 당첨땐 3억원대 차익

    대규모 신규 택지가 없는 서울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 분양에 대한 관심이 크다. 작년 서초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 분양한 '래미안리더스원'은 강력한 대출 규제에도 최고 4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올해 강남구에서는 개포주공 4단지(개포그랑자이)와 역삼개나리 4차(아이파크), 삼성상아 2차(상아 2차 래미안) 등 3개 단지가, 서초구에서는 서초무지개를 재건축한 서초그랑자이가 분양될 예정이다. 개포주공 4단지가 규모 면에서 가장 크다. 총 3343가구로 재건축하며, 이 가운데 238가구가 일반분양이다. 당초 작년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올 4월로 일정이 밀렸다. 조합이 예상하는 분양가는 3.3㎡당 4500만~5000만원이다. 이웃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 2단지 재건축)의 최근 실거래 가격을 3.3㎡당으로 환산했을 때 6000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주변보다 한 채당 3억~4억원 정도 싸게 분양하는 셈이다.

    올해 전국 인기 지역 주요 분양 일정
    강동구에서는 메가톤급 규모의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이 올해 9월 분양될 예정이다. 총 1만2032가구, 일반분양 5056가구로 규모에서 작년 말 입주한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를 능가한다. 문제는 주변 여건이다. 송파·강동권에서는 지난달 시작된 헬리오시티 9800여 가구 입주에 따른 전세가 하락이 진행 중이고, 올해 9월에는 5000여 가구 규모 고덕 그라시움도 입주한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주변 대규모 입주의 악영향을 피하기 어렵겠지만, 평당 분양가가 3000만원대 중반 이내에서 결정된다면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 부족 대전·춘천 인기 지역 분양도

    주택 경기가 침체한 지방에도 대구 수성구, 대전 서구, 강원 춘천 등 주요 거점도시 청약에는 사람이 몰리고 있다. 작년 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9개 단지가 지방 아파트였고, 그중 8개가 대구와 대전에 몰렸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대구 수성구는 서울 강남처럼 지역 내 고소득층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중이고, 대전 서구는 구도심 낙후에 따른 새 아파트 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며 "춘천은 신도시인 온의지구가 ITX 개통 효과를 보고 있는데, 도시 분위기가 호젓하고 깨끗해 수도권 거주자의 '세컨드 하우스' 수요까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IS동서가 3월 범어동 189-2번지 일대에 초고층 주상복합 수성범어W를 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범어역 바로 앞에 총 1868가구 규모로 건설하며, 528가구가 일반분양이다. 현재 대구 최고층 아파트인 범어SK리더스뷰(56층)보다 높은 지상 59층으로 계획돼 있다. 비슷한 시기에 대전 도안신도시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2565가구 규모 '상대동 아이파크(가칭)'를 분양한다. 도안신도시는 서구와 유성구 사이에 걸쳐 조성 중인 택지지구다.

    강원 춘천 온의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는 대우건설이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1556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24일 1순위 청약이다. 단지는 남춘천역에서 직선거리로 1㎞ 떨어져 있다. 춘천은 2013~2014년 신규 분양이 전혀 없었던 탓에 새 아파트 갈증이 심한 지역이다. 작년 춘천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16.48대1로 강원도 평균(3.95대1)의 4배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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