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도 울상 짓는 스마트폰 시장…5G·폴더블폰이 돌파구될까?

조선비즈
  • 안별 기자
    입력 2019.01.15 06:00

    스마트폰 산업 전망이 우울하다. 주요 스마트폰제조업체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미국 애플 아이폰의 올해 판매량 전망치마저 하락했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신 제품 구매 이유가 줄어들고 휴대폰 교체주기가 늘어난 탓이다. 이에 스마트폰업계는 5세대(G) 통신과 폴더블(접고 펴지는)폰 같은 신 기술을 침체 돌파구로 전망하지만, 기술적·상업적으로 시기상조라는 말이 나온다.

    2018년 3월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S9’. /삼성전자 제공
    지난 8일 삼성전자의 2018년 4분기 잠정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2017년 4분기보다 28.71% 줄었다. 정보기술·모바일(IM) 사업 부문에서는 지난해 3월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S9’과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9’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 2018년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9460만대로 2017년보다 2200만대가 줄었다. 같은 날 발표된 LG전자 2018년 4분기 잠정실적도 영업이익 753억원으로 2017년 4분기보다 79.5% 줄었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1000억~2000억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5분기 연속 적자다.

    2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책임자는 투자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애플의 2019년 1분기(2018년 9~12월) 실적 전망을 낮췄다. 기존 전망치로 제시됐던 890억~930억달러(99조6444억~104조1228억원)에서 840억달러(94조464억원)로 최대 9% 하향조정됐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스마트폰 ‘아이폰XS(텐에스)’의 판매가 기대치보다 낮으면서다. 같은 날 주가는 주당 157.92달러에서 3일 142.19달러로 떨어지기도 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로욜의 폴더블폰인 ‘플렉스파이’ ./로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이처럼 스마트폰산업이 역성장하면서 올해 스마트폰산업 성장치도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측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올해 2억9000만대, 애플은 2억60만대 정도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는 2018년보다 각각 약 500만대, 약 1000만대 감소한 수치다. 이 때문에 폴더블폰과 5G 같은 신기술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 융합으로 고객들의 시선을 모으는 게 목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될 경우 단기적인 스마트폰 점유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폴더블폰 상용화는 눈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9’에서 고객사 대상으로 진행한 비공개 부스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완제품을 선보였다. 부스를 방문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잘 나왔다"고 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로욜(Royole)도 스마트폰·태블릿 겸용 폴더블 제품인 ‘플렉스파이(FlexPai)’를 선보이기도 했다. 플렉스파이는 지난해 11월 공개된 세계 최초 폴더블폰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의 자료를 보면 2019년 폴더블 스마트폰의 글로벌 점유율은 0.1%로 전망된다. 2021년에는 1.5%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다. 화면 내구성과 배터리·앱 활용성 같은 1세대 모델의 한계점을 이겨내면 점차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거쳐야 할 단계가 많지만 폴더블폰이 출시되면 시선을 모을 수 있고 스마트폰산업에 활기를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직원이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빌딩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지난해 12월 5G 상용화가 이뤄지면서 5G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화웨이·샤오미 같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브랜드 모두 2019년에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5G 스마트폰은 빠른 속도와 저지연성의 장점으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산업과의 협력이 기대된다. 하지만 5G 인프라가 완성되지 않고 킬러콘텐츠가 없어 2019년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500만대에 불과하고 보급률도 0.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VR이나 AR 같은 기술을 밀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5G 킬러콘텐츠가 없다"며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5G 킬러콘텐츠가 나오면 5G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급속도로 많아질 수 있다. 5G 전용 요금제나 콘텐츠가 나오면 통신과 스마트폰 산업 자체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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