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전 직원에게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주식 매수 선택권)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연봉도 일괄적으로 50% 인상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12월 8000만달러(약 9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이달 말 전 임직원 180명에게 각각 5000주씩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총 18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스톡옵션은 지급받은 시점을 기준으로 2년 뒤 절반을 행사할 수 있고 4년 뒤부터는 전부 행사할 수 있다. 기업 가치에 따라 현재 주당 가격 2만원인 5000주는 1억원의 가치에 해당한다. 행사시점에 주식이 몇 배로 오른다면,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의 가치는 오른 만큼 늘어나게 된다. 예를 들어 4년 뒤 두 배로 오른다면 2억원어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회사는 또 향후 새로 채용하는 직원들에게도 입사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스톡옵션을 5000주씩 일괄 지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직원이 총 300명이 될 때까지 스톡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입사 시점이나 근속 기간에 상관없이 모든 임직원의 연봉을 현재 기준 50%씩 인상하기로 했다. 새로 채용하는 직원에게도 인상된 연봉을 기준으로 임금을 지급한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이렇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이유는 우수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사내 인재들이 경쟁 업체로 이직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뜻도 담겨 있다. 이승건 대표는 "제2의 창업이라고 생각하고 인센티브 정책을 내놓았다"며 "팀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에 대한 높은 보상임과 동시에, 앞으로 회사가 맞이할 더 큰 도전을 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약속의 의미다"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2015년 2월 출시한 토스는 현재 가입자 1100만명을 확보했고 누적 송금액 30조원을 돌파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2200억원이다. 매출은 2016년 35억원에서 2017년 2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56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약 1조3000억원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