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가 본 삼바 분식회계..."우려되지만 사업엔 영향 없어"

입력 2019.01.11 08:53 | 수정 2019.01.11 08:54

5조원대 고의 회계기준 위반으로 법정 공방을 진행 중인 가운데 글로벌 최대 헬스케어 콘퍼런스 무대에 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바라보는 해외 투자자들의 시선에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했다.

투자자들은 정부와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기업 활동에 제약이 있지는 않을지, 혹은 최종 분식회계 판결이 날 경우 투자 대상에서 제외해야 할지 등 여러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투자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수익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19’에서 해외 투자자와 기업 관계자 10여명에게 이 사건에 대한 의견을 직접 물어봤다.

이들 중 일부는 최악의 경우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지만, 그래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한국 바이오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을 내놨다.

지난 9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김유정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발표 세션에서 만난 한 글로벌 기관 투자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한국 바이오 업체에 대해 우려하게 된 지는 좀 됐다"며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우리 회사 역시 한국 바이오 시장에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각 기관별 투자 원칙에 따라 법규 위반 등의 사유가 발생할 경우 투자를 철회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행정 본안소송 결과에 따라 투자 정책을 변경하는 곳도 다수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계 부정 이슈가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기업 수익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내 바이오 기업에 투자했다고 밝힌 한 기관 투자자는 "다년간 확보한 고객과의 거래선이 잘 유지되는지 여부가 중요한 것"이라며 "우리는 보통 수익성에 기반해 투자를 한다"고 했다. 이어 "회계 이슈는 기업 경쟁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9일(현지 시간) 진행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 발표 때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IR 담당자를 만난 글로벌 투자자들은 회계 이슈보다는 4공장 가동 시점이나 가격 경쟁력 등 기업 수익성 전망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 회계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잠재우고자 지난해 분식회계 논란을 요약해 설명하고 향후 예상 일정을 정리해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을 포함해 한국 기업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해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로빈 멩(Robin Meng) 젠스크립트 IR 담당 부사장은 "한국 기업은 지배구조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이나 유럽 빅파마처럼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를 강화해 이 같은 우려 사항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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