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남편 주가조작 불똥… 홈쇼핑 'K팩트 어찌할꼬'

조선비즈
  • 유윤정 기자
    입력 2019.01.11 08:00

    [비즈톡톡]

    배우 K씨의 이름이 붙은 ‘K팩트’ 때문에 애경산업(018250)과 홈쇼핑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남편이 최근 주가조작으로 징역 4년과 벌금 25억원을 선고받자 네티즌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입니다.

    K씨는 주가조작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남편이 K씨의 이름을 이용해 주가조작을 하기도 해 K씨가 무관하지 않다는 네티즌들의 지적도 나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K씨의 홈쇼핑 출연이 불편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배우 K씨가 현대홈쇼핑에서 K팩트를 판매하는 방송모습
    청원글에는 "남편의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모른 척 방관하며 사과 한마디 없이 홈쇼핑에서 계속 물건을 파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대해 K씨 측은 "홈쇼핑 중도하차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제품을 판매하는 애경산업과 CJ·GS·롯데·현대홈쇼핑 등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홈쇼핑 업체들은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하면 해당 상품을 당분간 노출시키지 않거나 판매를 중단합니다. 한샘의 사내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한샘 주방가구 판매가 중단됐었고, '가짜 백수오' 사태로 관련 업체들이 홈쇼핑 업계에서 퇴출된 바 있습니다.

    홈쇼핑 입장에선 K팩트가 워낙 잘 팔리는 제품이라 K씨의 출연을 막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좀 불편하긴 하지만 그가 주가조작을 한 것은 아니라서 방송 출연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방송을 접하는 소비자들이 제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했습니다.

    가장 긴장하는 곳은 애경산업입니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판매합니다. 이중 화장품이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화장품에서 90% 이상의 매출과 이익이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의 K팩트에서 나옵니다.

    이 덕에 애경산업의 순이익은 2014년 22억원에서 2017년말 약 38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작년에는 이보다 더 늘어 600억원 안팎의 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애경산업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증권시장에 데뷔했습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과정에서도 단일품목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 때문에 공모가가 최하단에서 결정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애경산업의 제품과 채널 의존도가 너무 한 쪽에 치우쳐 있다고 우려합니다. K팩트의 홈쇼핑 판매가 기업의 생사를 좌지우지할 정도이기 때문이죠.

    이런 사례는 ‘하유미 마스크팩’ 단일품목의 성장성만으로 상장한 제닉(123330)과 유사합니다. 제닉은 2011년 홈쇼핑에서 하유미팩이 대박을 터뜨리자 교보증권을 주관사로 정하고 상장에 나섰죠. 하유미팩 덕에 높은 공모가(2만2000원)를 받았지만, 당시 단일 품목에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현재 홈쇼핑에서 하유미팩은 더이상 찾기 어렵습니다. 8년이 지난 지금 제닉은 6800원대에 거래 중입니다.

    애경산업이 제닉의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90% 의존적인 K팩트 외에 스타상품을 발굴해야 합니다. 애경은 K팩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물류, 기업 등을 인수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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