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에도 입주 폭탄?…"쌓이는 전세, 낮아진 전셋값"

조선비즈
  • 우고운 기자
    입력 2019.01.11 09:50

    올해 서울 입주 물량이 급증하면서 입주 폭탄이 예고되는 지역의 전세가격 하락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초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입주 물량에 이어 하반기부터 대단지 입주 물량이 몰린 강동구의 전세가격 하락폭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고덕 그라시움’은 세입자 찾기를 우려해 일찌감치 쏟아진 전세 물건이 이미 수북하게 쌓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은 5만2341가구에 달할 예정이다. 지난 2008년(5만6186건) 이후 최대치다.

    내년 9월 입주를 앞둔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일대 전경. /대우건설 제공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에 이어 인근 강동구 입주 물량만 올해 1만896가구로, 서울에서 가장 많다.

    강동구에서는 오는 6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1900가구), 9월에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12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1859가구),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1745가구) 등의 대단지가 연달아 입주를 앞두고 있다

    5000여가구에 달하는 고덕그라시움은 이미 전세 매물이 수십건에 달한다. 분양 당시 가장 물량이 많았던 전용 59㎡와 84㎡ 중 투자 수요가 많았던 59㎡가 특히 전세로 많이 나오고 있다.

    고덕그라시움 전용 59㎡의 전세가격은 4억8000만~5억2000만원 수준인데, 입주 때면 4억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면적의 매매가격은 9억4000만~10억5000만원 정도로, 2016년 10월 분양 당시 가격이 5억9000만~6억500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4억원 정도 올랐다. 전세 계약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매매는 지난해 말 이후 실종된 상황이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분양 당시 계약금 10%만 주고 분양을 받은 투자자들은 잔금이 6억원 정도 쌓여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전세가격을 5억5000만원 정도 받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고 최소 3억5000만원 이상은 받으려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인근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찌감치 입주를 포기한 이들일수록 빨리 세입자를 찾고 싶어 가격을 깎는 경우가 많다"면서 "평균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싸게 나온 매물일수록 순서대로 계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고덕그라시움은 앞서 인근에 2017년 3월 입주한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3658가구)’가 전세가격 비교 단지로 꼽힌다. 이 단지의 전용 59㎡가 현재 4억3000만~4억8000만원 수준인데, 입주 당시 3억5000만원까지 출렁였기 때문이다.

    실수요가 많은 전용 84㎡도 전세 물건이 속속 나오고 있다. 고덕그라시움의 전용 84㎡ 전세가격은 현재 6억~6억5000만원 수준이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같은 평형 전세가격은 5억~6억2000만원으로 입주 당시 한때 4억대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강동구는 내년(5088가구)까지 2년 연속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전세 가격의 하락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에는 2월에 고덕 아르테온(4066가구), 4월에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366가구), 9월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656가구)가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고덕동 R공인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대규모 입주 단지가 많아 전세 물량을 소화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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