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전은 질주중… AI·로봇·자율주행차는 추격중

입력 2019.01.10 03:07

CES에서 본 한국 기술 - 삼성·LG전자 부스엔 장사진
인공지능 DJ·짐 나르는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대거 선보여

8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가 개막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전시회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3368㎡·1018평)인 삼성전자 부스는 다른 사람과 몸을 부딪치지 않고는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웬만한 가정집의 거실벽만 한 219인치 크기의 초대형 TV 더월(The Wall) 앞에서는 외신들이 앞다퉈 생중계를 진행했다.

아쿠아리움이 아닙니다 - 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IT 전시회 CES 2019를 찾은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TV인 2019년형 ‘더 월’을 살펴보고 있다. 마이크로LED TV는 마이크로미터(1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 1미터) 크기의 초소형 LED를 광원으로 활용해 화질을 끌어올리고, 화면 크기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활용해 최대 219인치 크기의 화면을 구현했다.
아쿠아리움이 아닙니다 - 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IT 전시회 CES 2019를 찾은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TV인 2019년형 ‘더 월’을 살펴보고 있다. 마이크로LED TV는 마이크로미터(1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 1미터) 크기의 초소형 LED를 광원으로 활용해 화질을 끌어올리고, 화면 크기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활용해 최대 219인치 크기의 화면을 구현했다. /연합뉴스
LG전자 부스도 입구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260장을 이어 붙인 거대한 폭포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전시장 통로까지 이어졌다. 롤러블(돌돌 말리는) TV는 LG 전시품 중에 최대 히트작이었다. '놀랍다' '믿기지 않는다' 같은 감탄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TV·가전은 독보적… AI·IoT도 추격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가전에서 중국·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최소 1년 이상 앞선 기술력을 선보였다. 삼성이 현재의 초고화질 TV보다 4배 이상 화질이 뛰어난 초대형 8K TV를 공개했고, LG는 롤러블 TV를 선보이며 TV의 틀을 깼다. 반면 TCL·하이센스·하이얼 등 중국 기업들은 화질과 크기 모두에서 삼성과 LG가 지난해 CES에서 선보였던 수준에 그쳤다. 인공지능(AI)을 장착한 세탁기·냉장고도 삼성·LG가 각축을 벌였다.

8일(현지 시각) LG전자가 IT 전시회 CES 2019에서 공개한 가정용 로봇 ‘클로이 홈’.
8일(현지 시각) LG전자가 IT 전시회 CES 2019에서 공개한 가정용 로봇 ‘클로이 홈’. /AFP 연합뉴스

한국 기업들은 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스마트홈, 로봇, 자율주행차·자동차 전자장비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과 제품도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연결성이 더욱 확장된 독자 인공지능 '뉴 빅스비' 기술을 이용해 전시장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갤럭시홈과 가전·자동차를 마치 하나의 기기처럼 제어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나 집에 왔어"라고 말하면 불이 켜지고, "명상할래"라고 말하면 TV에서 곧바로 명상과 관련된 영상과 음악이 흘러나왔다. LG전자는 이날 AI의 구루(대가)로 꼽히는 앤드루 응 전 스탠퍼드대 교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발표하며 AI 기술력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앤드루 응은 구글바이두의 AI를 총괄했던 인물이다.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미디어에 특화된 AI 기술을 선보였다. AI가 알아서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해주고, 음악에서 가수의 목소리와 배경음악을 따로 분리해주는 기술은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몸에 센서를 착용한 무용수가 무대에 오르자 뒤편의 화면에 수많은 아바타가 나타나 실시간으로 무용수와 함께 춤을 추는 공연도 펼쳐졌다.

로봇과 자율주행차도 신기술 공개

로봇 분야에도 한국 기업들이 일제히 도전장을 던졌다. 네이버의 양팔 로봇 '앰비덱스'는 정밀한 로봇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부스 관람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얇은 막대를 로봇 손바닥 위에 세워 서커스처럼 균형을 잡는 묘기를 선보였다. 특히 이 로봇은 뇌 역할을 하는 제어장치 없이 원격으로 조종이 가능하다. 로봇 분야 권위자인 데니스 홍 미국 UCLA 교수는 네이버 로봇에 대해 "로봇 경험이 5~6년 정도에 불과한 기업이 이런 로봇을 만들었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면서 "원격제어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견 로봇기업 로보티즈는 학교에서 과학 교사의 수업을 보조하는 로봇 '마니플레이터'를 공개했고, 유진로봇은 최대 120㎏의 짐을 실어나르는 자율주행 카트로봇을 전시했다.

자율주행·자동차 전자장비 분야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국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디지털 콕핏(조종석)'을 부스에서 공개했다. AI가 음성 명령에 따라 차량 대시보드와 뒷좌석에 있는 6개의 스크린을 제어한다. LG전자도 지난해 인수한 자동차 램프 제조 업체 ZKW와 협업을 통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중앙 디스플레이장치 등 첨단 운전 보조장치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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