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위로금 얼마일까?' 들뜬 롯데카드·손보 직원들

조선비즈
  • 유윤정 기자
    입력 2019.01.10 06:0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주(持株)사 체제 완성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행 지주사법은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도록 금산(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 원칙을 강하게 적용하고 있는데요.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10월 롯데지주(004990)를 설립하고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변경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에따라 롯데그룹은 지주사 설립 2년을 맞는 오는 10월까지 롯데손해보험(000400)·롯데카드 등 금융 계열사를 정리해야 합니다.

    롯데는 그동안 카드 가입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소비자들의 반복된 구매 패턴과 소비 트렌드 등 '밑바닥 소비자 동향'을 파악하는 데는 약 770만명의 가입자를 둔 롯데카드의 빅데이터가 필수죠.

    이 때문에 롯데는 카드 지분을 내부 계열사와 맞교환 하는 방식으로 금산분리 원칙에 대응하는 안을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롯데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금융계열사 매각 방침을 공식화 했습니다. 현재 과도기 상태인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선 현금 확보가 필수기 때문입니다. 롯데 관계자는 "인수 업체와 고객 데이터공유에 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유력 인수후보로는 한화(000880)와 KB금융그룹이 거론됩니다. 한화그룹은 손보사는 있지만 카드 계열사는 없습니다.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카드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합니다. 또 갤러리아백화점 운영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KB손해보험·KB카드를 소유한 KB금융(105560)도 롯데손보·카드를 합병하면 업계 상위권에 정착하고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게 됩니다.

    롯데 직원들은 한화그룹으로의 인수를 선호하는 분위깁니다. 한화그룹 내 카드 계열사가 없어 구조조정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신용과 의리'가 사훈(社訓)인 한화그룹의 사내 분위기도 호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위로금’입니다. 2015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과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직원들은 1인당 평균 6000만원 안팎의 위로금을 받았습니다.

    롯데 한 관계자는 "위로금은 매도자인 롯데 측에서 주겠지만, 매각협상 조건에 고용 보장과 위로금 부분까지 감안해 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한화그룹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일각에선 평소 급여가 짜기로 소문난 롯데그룹이 수천만원의 위로금을 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재계 5위지만 다른 대기업에 비해 급여가 낮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일례로 롯데카드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5500만원(2017년말 기준)입니다. 삼성카드(1억100만원)·신한카드(1억900만원)의 절반 수준입니다. 롯데카드·손보의 정규직 직원 수를 합치면 약 2800명. 이들이 평균 5000만원의 위로금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1400억원이 필요합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는 유통업계 내에서도 신세계에 비해 급여가 적은 것으로 유명하다"며 "짠돌이 롯데가 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얼마나 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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