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자동차·조선 등 한국 주력 산업이 휘청대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삼성전자마저 하향세로 돌아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작년 3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9%, 38.5% 줄어든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평균 13조3000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전년도보다 하락한 것은 갤럭시노트7 발화(發火) 사고를 겪었던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례적으로 잠정 실적에 대한 설명 자료를 내고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수요와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고, 스마트폰 사업도 시장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경쟁 심화로 판매량이 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