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톡톡] 광고업계가 ‘퀸’ 음악 애용하는 이유

조선비즈
  • 조지원 기자
    입력 2019.01.05 06:00

    광고에서 음악은 중요한 요소다. 음악은 광고의 성패를 가르기도 한다. 광고 음악에는 제품이나 브랜드를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노래로 만든 CM송(Commercial Song)이 있고, 기존 음악을 활용하는 BGM(Background Music)이 있다.

    광고업계가 BGM으로 꾸준히 선호하는 음악 중 하나가 영국 록밴드 ‘퀸’의 노래다. 퀸을 잘 모르는 세대라도 TV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수없이 흘러나온 광고 음악을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퀸은 주로 1970~80년대에 활동했지만,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퀸과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해 10월 개봉해 지난 4일까지 94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새해 첫 1000만 관객 영화 등극을 앞둔 상태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이미지
    광고업계는 퀸 음악이 소비자들에게 익숙할 뿐 아니라 프레디 머큐리의 보컬 음색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힘이 있다고 본다. 특히 퀸이 가진 혁신성이 기업에서 원하는 이미지와 부합하기 때문에 광고주도 선호한다. 퀸은 오페라, 클래식, 디스코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음악을 선보였다.

    퀸은 음악 스타일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동차, 전자제품, 음료, 기업 이미지 등 여러 종류의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노래도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 등 일부 유명곡만 반복적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곡이 활용된다.

    이채훈 제일기획 크레이티브디렉터(CD)는 "퀸 음악은 한국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고,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가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 힘이 있기 때문에 광고 음악에 적합하다"며 "최근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음악을 광고에 사용할 경우, 영화를 통해 알려진 프레디 머큐리의 열정과 에너지를 제품‧브랜드와 연결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네켄 광고
    ◇ 삼성‧현대차 광고에 자주 등장…하이네켄도 애용

    퀸 노래를 배경 음악으로 쓴 광고하면 떠오르는 것이 2002년 르노삼성의 SM3 광고다. SM3 ‘생각만해도’ 캠페인은 퀸 앨범에 담긴 ‘투 머치 러브 윌 킬 유(Too Much Love Will Kill You)’를 배경 음악으로 활용해 인기를 얻었다. 광고가 유명해지면서 퀸을 잘 모르던 이들도 노래를 접하게 됐다.

    국내에서 퀸을 자주 활용하는 대표적인 광고주는 ‘삼성’과 ‘현대차’다. 삼성은 2007년 기업이미지 광고에 ‘썸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2012년 삼성 갤럭시 신년광고에 ‘아이 워즈 본 투 러브 유(I Was Born To Love You)’, 2013년 삼성 갤럭시노트 광고에 ’돈 스탑 미 나우(Don't Stop Me Now)’ 등을 활용했다.

    현대캐피탈은 2008년 미래금융편에서 ‘래이징 온 어 선데이 애프터눈(Lazing On A Sunday Afternoon)’, 현대차는 2015년 아반떼 광고에서 ‘플레이 더 게임(Play The Game)’을 사용했다.

    팬택 브랜드 광고
    대한항공도 2014년 소치올림픽 응원광고에서 퀸의 ‘굿 올드 패션드 러버 보이(Good Old-Fashioned Lover Boy)’를 사용했고, NH투자증권은 2015년 광고에서 ‘스프레드 유어 윙스(Spread Your Wings)’를 배경음악으로 썼다.

    해외 광고 중에서는 하이네켄이 퀸 음악을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이네켄은 2016년 ‘퀸 트리뷰트 광고’에서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를 쓴데 이어 지난해 선보인 음주운전 방지 캠페인에서는 ‘언더 프레셔(Under Pressure)’를 활용했다.

    ◇ "풍부한 음 표현하는데 적절"…유행 지나갈까봐 선뜻 못 써

    HS애드는 LG전자 스마트폰의 음질을 강조하기 위해 퀸 노래를 선곡했다. 2016년 나온 LG전자의 스마트폰 V20 TV 광고에는 퀸의 ‘땡 갓 잇츠 크리스마스(Thank God It's Christmas)’가 나온다. HS애드 관계자는 "V20이 재현하는 풍부한 음을 표현하는데 퀸 만한 음악은 없다"며 "광고가 출시된 후 숨은 명곡을 발견했다며 노래와 제품이 함께 주목을 받았다"고 했다.

    LG전자 스마트폰 V20 TV광고
    최근에 퀸 음악을 활용한 광고로는 쌍용차의 ‘2019 G4 렉스턴 광고’가 있다. 대홍기획이 제작한 G4 렉스턴 ‘이토록 근사한’편에는 영국 뮤지션 와이 모나(Why Mona)가 커버한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가 쓰였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하기 전인 지난해 9월부터 방송돼 영화의 인기를 타진 못했지만, 적절한 선곡으로 호평을 받았다.

    대홍기획 관계자는 "G4 렉스턴의 주요 타깃인 중장년층에게는 익숙한 곡이지만,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음색의 리바이벌 곡을 선곡해 아는 노래라도 새로운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2019 G4 렉스턴 광고
    다만 최근에는 퀸 음악이 광고에 많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퀸 유행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데다 음원 사용료가 비싸 쉽게 쓸 수 없기 때문이다. 퀸 음원은 사용이 까다롭고 비싸기로 유명한 비틀즈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퀸 음악을 쓰면 시류에 편승하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유행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기 때문에 장기간 집행이 필요한 광고 캠페인 등에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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