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캐릭터로 차세대 '韓流' 이끈다

조선비즈
  • 김범수 기자
    입력 2019.01.06 06:00

    한국 인터넷 플랫폼 업체의 캐릭터가 새로운 한류(韓流)로 자리잡고 있다.

    카카오IX가 일본에서 오픈해 인기를 끈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어피치(왼쪽)와 네이버 자회사 라인프렌즈가 방탄소년단과 함께 만든 BT21(오른쪽)은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인터넷 플랫폼 업체 캐릭터의 힘을 보여줬다. /각 사 제공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 메신저를 중심으로 캐릭터 사업을 펼치던 라인프렌즈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합작한 캐릭터로 세계적인 성과를 거둔데 이어 카카오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첫 날부터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035720)의 자회사 카카오IX는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에서 어피치 오모테산도와 스튜디오 카카오프렌즈 두개 매장을 개장했다. 도쿄 오모테산도에 두개 매장이 나란히 문을 열면서 개장 첫날 2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IX는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캐릭터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다. 연간 매출규모는 약 976억원으로 국내에는 23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데 일본 매장이 세계 시장으로의 첫 발이다.

    카카오IX 관계자는 "개장일에 방문객이 몰린 이후에도 꾸준히 인파가 몰려 현재는 수만명이 다녀간 상황"이라며 "핑크색 캐릭터 어피치가 일본 20대 여성 취향과 맞아 떨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어피치 인형은 첫날 초도 물량이 전량 소진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개장한 카카오프렌즈 매장에 개장 전부터 방문객이 줄을 서있다. /카카오IX 제공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해 발표하는 캐릭터 인지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카카오톡 플랫폼 자체가 국내 시장에 국한돼 있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역시 국내 시장 인기에 그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세계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크지 않았지만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한국 연예인들의 소셜미디어 계정 등으로 전해지면서 인지도를 획득한 효과와 함께 카카오프렌즈 어피치 캐릭터가 일본 소비자 취향과 맞아 떨어지면서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됐다.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것은 카카오보다 네이버(NAVER(035420))가 빨랐다. 자회사인 라인의 메신저 플랫폼이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관련 캐릭터들이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라인프렌즈는 2015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해 지금까지 서울, 뉴욕, 상하이, 베이징, 홍콩 등 11개국 132개 매장을 열었다. 라인프렌즈의 브라운과 코니같은 기본 캐릭터들이 인기를 얻었지만 라인프렌즈가 세계 시장에서 흥행하는데 성공하게 영향을 준 캐릭터는 BT21이다.

    BT21은 아이돌그룹 BTS의 각 멤버들이 라인프렌즈와 함께 만든 8종의 캐릭터다. 7종은 각자 멤버가 아이디어를 내고, 1종의 캐릭터는 모두 함께 아이디어를 모아 디자이너와 협력해 만들었다. 2017년 12월 라인프렌즈 뉴욕 매장에 첫 공개 당시에 하루에만 3만명이 방문했고 2018년 3월에는 일본 하라주쿠 매장에서 1만5000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남겼다.

    라인프렌즈 LA 할리우드 팝업스토어 개장을 기다리며 방문객들이 줄을 서있다. /라인프렌즈 제공
    BT21 캐릭터 무료 스티커는 2018년 9월 라인 메신저를 통해 출시돼 총 3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컨버스와 함께 만든 제품이나 안티소셜소셜클럽과 만든 제품도 출시 직후 몇시간안에 완판됐다.

    라인프렌즈는 BTS와의 협업 효과를 톡톡히 본 후 중국의 아이돌 왕위엔(王源·Roy Wang)과도 협업해 ROY6라는 캐릭터 6종을 만들었다. 지난해 1월에는 중국 충칭 스토어와 온라인 티몰 스토어, 라인프렌즈 뉴욕 타임스퀘어 스토어에서 ROY6 공식 제품이 흥행하고 있다. 10월 발표된 ROY6의 캠페인 노래는 발표와 동시에 중국 내 주요 음원차트에서 신곡과 앨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라인프렌즈 매출은 크게 늘었다. 2017년 126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8년에는 이보다 1.5배 높은 매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라인프렌즈는 특정 국적을 지향하지 않는 글로벌 캐릭터 기업으로 출발한 회사"라며 "BT21 제품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1년이 채 되지도 않는 단기간 내 전세계 밀레니얼 세대에게 가장 사랑받는 인기 캐릭터로 성장했고 ROY6를 통해 중국 내 IP사업 저변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협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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