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원자력 대국 야심…세계 최대 원전 짓고 토륨 연구

조선비즈
  • 설성인 기자
    입력 2019.01.04 13:25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3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자이타푸르에 원전(원자력발전소)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자고 했다. 인도와 프랑스는 공동 성명에서 "자이타푸르 프로젝트는 총 설비용량이 9.6기가와트(GW)에 달하는 세계 최대 원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원전 부지가 확보됐다고 마하라슈트라주는 발표했다.

    프랑스 국영전력회사(EDF)는 유럽형 경수로(DPR) 기술을 제공하며, 6개 원전 중 2개의 연구와 부품조달을 담당한다. 나머지 4개 원전은 인도 현지업체에 맡겨 기술·노하우를 전파할 예정이다. 미국 GE는 자이타푸르 원전의 핵심 부품을 설계·공급하기로 했다.

    세계 3위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인도가 원자력을 육성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인도는 한국(세계 6위)에 이어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많은 원전(22기)을 가동중인 국가이지만 전체 에너지원에서 원자력 비중이 2.6%(2016년 기준)에 불과하다. 석탄 비중은 75%에 달한다.

    인도 남부에 건설중인 쿠단쿨람 원전./IAEA 홈페이지
    ◇ 화석연료 대안 원자력에 투자

    인도는 2031년까지 자이타푸르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22.4GW 용량의 원전을 건설하고 있거나 계획중이다. 7~9%의 높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한 원전이 필수라는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인도와 중국이 국가 원자력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따라 세계 원자력 발전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IEA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원자력 발전은 2040년까지 약 46%가 늘어날 것이며, 이중 90%의 증가가 인도와 중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국가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인도가 화석연료의 부족으로 대안인 원자력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전 세계 각국이 추진중인 탈탄소 노력 역시 원자력 의존도가 높아지는 이유다.

    인도는 자국 국영기업인 인도원자력공사(NPCIL)을 통한 원자력 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모디 총리가 추진하는 ‘메이크인인디아’ 전략의 일환으로 원자력 역시 제조업 부흥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는 지난 1974년 핵무기 시험에 대한 제재 조치로 30년 이상 원자력 연료, 기술 수입을 하지 못했다. 러시아가 인도의 원자력 프로그램을 지원했고, 최근에는 자체 기술력으로 원전 건설을 추진중이다.

    ◇ 해변 모래에 풍부한 토륨으로 원자로 가동

    영국 BBC는 "인도의 열대 해변 모래에는 토륨이 풍부하다"면서 "토륨은 전통적인 원자력 연료(우라늄)을 대체하는 안전하고 깨끗한 연료"라고 했다. 토륨은 우라늄보다 매장량이 4배나 많아 1970년대부터 원자로 연료로 주목받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토륨이 주목받은 것은 안전성 때문이다. 토륨은 원전이 정지하면 중성자를 공급받지 못해 바로 핵분열을 멈춘다. 냉각수가 떨어져도 토륨에서 나오는 열로 원자로가 녹아내릴 우려가 없다.

    인도는 토륨을 연료로 사용하는 원자로인 AHWR(신형 중수로) 설계를 마쳤다. AHWR은 300MW 용량으로 최신 원자로 대비 출력이 4분의 1 수준이다.

    BBC는 "인도의 원자력 과학자들은 2060년 17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탄소 없는 에너지 안보를 위해 장기 전략으로 토륨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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