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 말리는 65인치, 4배 더 선명한 98인치 TV

입력 2019.01.02 03:08 | 수정 2019.01.02 06:49

CES D-6, 미리 본 첨단제품들

화면이 돌돌 말리는 65인치 롤러블(rollable) TV, 98인치 초대형·초고해상도 TV, 허리·발목 근육을 보조하는 입는 로봇…. 오는 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19에 등장할 신기술들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도요타·혼다·포드 등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도 총출동한다.

매년 1월 열리는 CES는 한 해의 신기술과 제품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독보적 위상의 글로벌 전시회다. 1967년 가전전시회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AI), 5G(5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로봇 등을 총망라하는 행사로 커지면서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양분됐던 전시회 시장을 장악한 것이다.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155국 4500개사, 18만 명이 참가한다.

돌돌 말리는 롤러블, 98인치 8K TV

매년 CES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비자 제품은 TV다. 올해는 세계 1·2위 제조사인 삼성전자LG전자가 새로운 TV 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가 내놓는 65인치 롤러블 TV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사각형 일색의 TV에서 탈피한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의 TV다. 평소에는 기다란 박스 형태지만 TV를 볼 때는 화면이 자동으로 올라오고 TV를 끄면 화면이 돌돌 말려 박스 속으로 들어간다. 종잇장처럼 얇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의 특징을 활용한 것이다. LG는 연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98인치 8K(Kilo·1000) TV를 내놓는다. 8K는 기존 4K 해상도 TV보다 4배 선명하다는 뜻이다. 화면 가로에 약 8000개의 화소(畵素·화면 구성단위)가 들어 있다. 98인치는 50인치 TV 4대를 합한 크기로 초대형 TV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갈 제품으로 꼽힌다. 중국 하이센스·TCL과 일본 소니·파나소닉·샤프도 일제히 8K TV 신제품을 내놓으며 초고화질·초대형 TV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벌인다.

①사람 팔보다 가볍고 유연한 7개의 관절을 보유한 네이버의 로봇팔 ‘앰비덱스’. ②삼성전자는 기존 85인치(사진)보다 큰 98인치 초고화질 8K TV를 선보인다. ③LG전자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65인치 롤러블 화면(사진)으로 TV를 만들고 연내 출시한다. ④운전자의 감정을 분석해 차량 내 온도·진동·향기·조명을 최적화하는 기아차의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 체험 부스.
①사람 팔보다 가볍고 유연한 7개의 관절을 보유한 네이버의 로봇팔 ‘앰비덱스’. ②삼성전자는 기존 85인치(사진)보다 큰 98인치 초고화질 8K TV를 선보인다. ③LG전자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65인치 롤러블 화면(사진)으로 TV를 만들고 연내 출시한다. ④운전자의 감정을 분석해 차량 내 온도·진동·향기·조명을 최적화하는 기아차의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 체험 부스. /네이버·삼성전자·LG디스플레이·기아차

로봇·5G·자율차도 관전 포인트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생활 속 로봇이다. 독일·일본·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도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에 뛰어든다. 삼성전자는 뇌졸중 환자의 걷기 훈련 등 재활에 활용될 의료용 발목 보조 로봇을, LG전자는 산업 현장에서 쓰는 허리 근력 보조 로봇을 선보인다. CES에 처음 참가하는 네이버는 7개의 관절로 정교한 작업이 가능한 로봇팔 '앰비덱스'를 소개하고, 한글과컴퓨터도 안면 인식을 통한 맞춤형 대화와 외국어 교육이 가능한 가정용 홈로봇을 내놓는다. 일본 혼다는 건설·농업·탐색·구조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을 출품할 계획이다. 무인화 추세와 맞물려 다양한 형태의 배달 로봇도 등장한다.

올해부터 상용화가 시작되는 5G도 주요 주제다.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즌AT&T의 CEO(최고경영자)가 나란히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5G를 활용한 스마트 공장, 현실에 가상 화면을 덧입힌 혼합현실(Mixed Reality) 등 5G가 바꿀 미래상을 소개한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CES에 참가해 인공지능 아바타 등 5G 시대의 미디어 신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치열한 신기술 경쟁을 벌인다. 자동차 업체들의 참여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CES는 이제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고 불릴 정도다. 자동차 업체들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자율주행 기술과 더불어 운전에서 자유로워진 운전자를 겨냥한 차량 내 각종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을 선보인다. 운전자의 감성을 분석해 온도·향기·조명을 조절하고 유리창을 대형 화면으로 활용하고 손짓만으로 각종 시스템을 구동하는 식이다. 국내 중견기업인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신제품을 출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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