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보다 커피값 할인카드 찾고… 주택담보대출 조회 확 줄었다

조선일보
  • 최종석 기자
    입력 2018.12.31 03:09

    금융상품 비교 플랫폼 '핀다' 올해 사랑받은 카드·대출

    인천에 사는 4년 차 직장인 장모(28)씨는 지난여름 신용카드를 삼성카드 '탭탭오(taptap O)'로 바꿨다.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제자리걸음이라 마일리지 혜택보다 커피값과 교통비, 휴대전화 요금 등 생활비가 두루 할인되는 카드를 골랐다.

    2018년에는 이처럼 연회비가 저렴하면서 대중교통, 식당, 커피 전문점, 통신 등 실생활에서 바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들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상품 비교·추천 플랫폼인 '핀다'가 올해 1년간(1~11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조회·신청한 금융 상품을 뽑아 보니 '생활밀착형' '실속형' 금융 상품이 부상하는 트렌드가 뚜렷했다. 핀다는 1만개 이상의 금융 상품을 비교·추천할 수 있는 인터넷 플랫폼으로 30일 자사 홈페이지와 제휴사인 티몬, 다음카카오 등의 데이터를 집계한 '2018년 금융 상품 트렌드' 보고서를 냈다.

    삼성카드 탭탭오, 커피값 할인 혜택으로 주목

    올해 가장 많이 사랑받은 신용카드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 해 가장 많은 사람이 신청한 신용카드는 삼성카드의 '탭탭오'(5840건)였다. 신한카드의 '미스터라이프'(5410건), 씨티은행의 '씨티클리어'(4810건)도 인기가 많았다. 세 카드 모두 2만원 미만의 저렴한 연회비와 생활밀착형 혜택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탭탭오는 스타벅스 50% 할인 등 강력한 커피값 할인 혜택이 강점이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매달 할인 옵션을 변경할 수 있어 짠돌이들에게 인기다.

    신한 미스터라이프는 공과금(10%) 등 생활비 대부분을 깎아준다. 대형 마트, 편의점, 약국, 세탁소 등에서도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씨티클리어는 연회비가 5000원으로 저렴한 데다 전월 사용 금액이 15만원만 돼도 할인이 가능하다. 매일 점심값 5%를 깎아줘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런 트렌드는 신용카드 전문 사이트인 '카드고릴라'의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올 한 해 카드고릴라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카드 역시 삼성카드 탭탭오였다. 지난해 조사에서 5위였던 탭탭오는 1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2위는 씨티은행 씨티클리어, 3위는 신한카드 미스터라이프였다. 단종됐다가 작년 11월 재출시된 씨티클리어는 곧바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사람들이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경향이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출은 '금리 인하 혜택'이 인기 좌우

    핀다 등을 통해 올해 가장 많은 사람이 신청한 신용대출 상품은 MG낙원새마을금고 '인생핀다론'(7272건), 씨티은행 '씨티 온라인 직장인 신용대출'(5156건), 현대캐피탈 '신용대출 체인지'(4775건) 등 실속형 상품이었다. 인생핀다론은 핀다와 새마을금고가 손잡고 2017년 출시한 특판 상품이다. 신용등급 5등급까지 연 3%대 파격 금리로 1억원까지 빌려준다. 씨티은행 씨티 온라인 직장인 신용대출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주고, 현대캐피탈의 신용대출 체인지는 쓰면 쓸수록 금리가 낮아진다. 3개월마다 0.5%포인트씩 금리 할인을 받거나 2년 쓰고 1년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P2P(개인 간 거래) 대출 상품도 8퍼센트 직장인 신용대출, 렌딧 간편 소액 대출, 8퍼센트 대환대출 등 금리가 저렴한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조회 급감

    핀다 이혜민 대표는 "2018년은 금융 소비자들이 정부 정책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조회 수가 급감했다. 종부세 인상과 대출 제한을 골자로 하는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9월 주택담보대출의 조회 수가 한 달 새 19.6%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며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P2P 대출은 정부 대책으로 반짝 관심을 받았지만 이후 쪼그라들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P2P 대출 투자 한도를 연간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렸다. 그 효과로 3월 P2P 대출 투자 신청(3340건)이 2월(1410건)보다 136.9% 급등했다. 하지만 약발이 오래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P2P 대출 투자 신청은 3월 반짝하더니 이후 계속 줄어 9월부터는 2월보다도 신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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