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바닥에서 고래가 튀어나옵니다

입력 2018.12.31 03:09

세상이 이렇게 바뀝니다… 2019년 주목! 이 기술

2002년 개봉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두 주인공인 해리와 론은 호그와트(마법학교)행 열차를 놓치자 자동차를 타고 하늘로 날아오른 뒤 들판과 산을 넘어 열차를 뒤쫓아간다. 2019년 기해년에는 이와 비슷한 플라잉카(flying car·나는 자동차)가 먼저 미국에서 실제 판매를 앞두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삼손스카이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플라잉카 예약 접수에 들어갔다. 이미 800명이 넘게 신청한 상태. 바퀴가 3개인 이 플라잉카는 도로 주행 시에는 날개가 안 보이지만, 이륙을 준비하면 차량 좌우 문 아래 부분에 접혀 있던 날개가 펼쳐진다. 탄소 섬유로 만들어진 이 플라잉카는 최대 시속 200㎞를 낼 수 있다. 미국 스타트업인 테라퓨지아는 차량 뒤쪽에 프로펠러가 장착된 플라잉카를 내년 상반기쯤 출시한다. 시속은 최고 162㎞, 거리는 최대 640㎞를 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는 최근 자동차 바퀴를 날개로 전환시키는 플라잉카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미국 스타트업 삼손스카이가 내년 안에 판매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플라잉카(flying car·나는 자동차) '스위치 블레이드'. 사진은 앞으로 출시됐을때 비행 모습을 가상으로 만든 것이다. 현재 예약 신청자가 800명을 넘어섰다. 삼손스카이는 이 플라잉카가 최고 시속 200㎞를 내고, 고도 1만3000피트(약 4000m)를 날 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대는 14만~15만6000달러(약 1억5000만~1억7000만원). 도로 주행 때는 날개가 좌우 차량 문 아래쪽으로 접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오른쪽 작은 사진). 또 다른 미국 스타트업인 테라퓨지아도 내년 상반기 플라잉카 출시를 앞두고 예약을 받고 있다. /삼손스카이
다가오는 새해에는 또 어떤 영화 같은 일들이 현실 속에서 펼쳐지게 될까.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와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등 주요 기관과 언론이 내년 출시되거나 더욱 도약할 것으로 전망하는 플라잉카·로봇·AI(인공지능) 스피커 같은 테크 분야 혁신 제품과 기술을 살펴봤다.

건설 현장 로봇 개… 뇌파 조종 기술도

포브스는 "우리 주변에서 생김새나 움직임이 진짜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리얼리스틱 로봇(Realistic Robot)을 접할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봇 업계에선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는 물론, 동물을 소재로 한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내년 하반기에 공사 건설 현장 경비·감시용으로 쓸 수 있는 로봇 개 '스폿'을 판매한다. 네 다리로 계단을 자유자재로 오르내리고, 머리 부분에 장착된 집게로 닫힌 문도 직접 연다. 또 센서로 공사 현장 내 쌓여 있는 각종 자재물을 감지하기 때문에 부딪히지 않고 곳곳을 누빌 수 있다. 본부에선 스폿에 장착된 360도 카메라를 통해 공사 진척 현황을 모니터하게 된다. 이 회사는 또 자사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앞에 쌓인 나무 상자들 위로 반동을 이용해 점프한 뒤 마치 사람처럼 계단을 뛰어오르는 모습도 공개했다.

미국 매직리프가 유튜브에 올린 MR 홍보 동영상의 한 장면.
혼합현실(MR) 기술 - 새해에는 혼합현실(MR) 기술로 인해 실감형 콘텐츠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사진은 미국 매직리프가 유튜브에 올린 MR 홍보 동영상의 한 장면. 이 업체는 실내 체육관에 설치한 프로젝터를 통해 바닥에서 고래가 튀어나오는 홀로그램 영상을 제작했다. MR은 가상과 현실 세계를 연결해주는 기술로, 특수 안경을 쓰면 가상공간에 있는 조종간 조작을 통해 현실 세계에 있는 기계를 움직일 수 있다. /매직리프
내년에는 사람이 로봇을 생각만으로 조종할 수 있는 기술에도 진전이 예상된다. 미국 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CSAIL)에선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 뇌파를 통해 로봇 팔을 움직이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연구진은 공장 내 로봇 팔로 모든 공정 작업을 진행하는 스마트팩토리(자동화 공장)에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딜로이트는 "내년에는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와 딥러닝(심층학습) 기술 발전에 힘입어 AI 스피커가 가정뿐 아니라 기업으로까지 널리 보급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 일본 자동차 회사 혼다는 내년 사람 얼굴 모양을 한 스웨덴 스타트업 퍼햇 로보틱스의 AI 스피커 '퍼햇' 도입을 검토 중이다.

고객센터 안내용 내지 직원 교육용으로 개발된 이 스피커는 상대방과 눈을 맞춰가며 대화가 가능하고 얼굴이나 목소리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디지털 트윈·혼합현실도 주목해야

3D 프린팅 기술도 내년에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점쳐진다. 3D프린팅이란 금속·플라스틱과 같은 소재를 분사 장치(3D프린터)에서 머리카락 굵기 상태로 뿜어나오게 한 뒤 이를 층층이 쌓아 3차원 형태의 입체물을 제작하는 기술이다. 최근에는 온도나 시간 같은 요소에 따라 모양이 변형될 수 있는 특수 소재를 3D 프린팅에 쓰는 기술까지 등장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 기업 BMW는 이를 토대로 바퀴나 주변 외관이 도로 상태나 바람에 따라 운전에 더 적합한 형태로 바뀌는 미래형 자동차를 개발 중이다.

(왼쪽부터)사람처럼 점프하는 로봇, 진화하는 AI 스피커 , 3D로 만든 미래 자동차
(왼쪽부터)사람처럼 점프하는 로봇 -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달리다가 장애물을 만나면 점프. 진화하는 AI 스피커 - 스웨덴 퍼햇로보틱스의 사람 얼굴 AI 스피커. 이용자와 눈을 맞춰가며 대화를 나눔. 3D로 만든 미래 자동차 - 바퀴와 차체가 도로 상황에 맞춰 스스로 바뀜. BMW가 3D 프린팅 기술로 개발중. /사진 각 사
가트너는 내년 전망에서 "가상·증강현실(VR·AR)과 사물인터넷(IoT)으로 인해 활용도가 높아진 디지털 트윈(twin· 쌍둥이)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에 있는 대상과 똑같은 복사본을 디지털 가상세계에 만드는 것이다. 가령 그 대상이 항공기 엔진이라고 한다면 엔진 내부에 설치한 IoT 센서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로 실제와 동일한 환경의 엔진을 가상 세계에 만들어놓고 온갖 악조건에 대비한 시뮬레이션을 돌릴 수 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영국 롤스로이스는 이를 기반으로 한 엔진 제조 사업화 모델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도시 개발이나 도시 계획 프로젝트에도 디지털 트윈이 쓰이면서 교통 흐름이나 상하수도 시설 등에 문제가 없는지 파악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혼합현실(Mixed Reality)도 IT 업계가 기대하고 있는 기술이다. MR은 가상공간과 실제 세상을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가령, 가상공간에 있는 조종간 조작을 통해 현실 세계에 있는 기계를 움직일 수도 있다. 미국 스타트업 매직리프는 MR 안경을 끼고 방 안 책상에 앉아 여러 대의 가상 컴퓨터를 켜고 실제 업무를 볼 수 있게 하거나, 같은 가상공간에서 실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만나 회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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