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유통업계 돼지띠 최고경영자(CEO)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은 침체된 유통업계의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 육성에 집중할 예정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돼지띠인 유통사 대표 중에선 1923년생 한영대 BYC(001460)회장이 최고령으로 가장 나이가 많다. 윤동한 한국콜마(161890)회장, 성기학 영원무역(111770)회장, 이영회 영원무역 부회장도 1947년생으로 돼지띠다.

1959년생 돼지띠인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사진 왼쪽부터), 함영준 오뚜기 회장, 이경재 오리온 대표.

특히 이들 중에선 새해 환갑을 맞는 1959년생이 가장 많다. 함영준 오뚜기(007310)회장이 대표적이다. 롯데그룹 내에선 강희태 롯데쇼핑(023530)대표, 김선광 롯데콘서트홀·롯데뮤지엄 대표,김성한 부산롯데호텔 대표이사가 돼지띠로 나이가 같다.

식품업계에선 이경재 오리온(271560)대표, 윤석춘 하림(136480)대표, 조점근 동원시스템즈(014820)대표, 서원범 동원 테크팩솔루션 대표 등이 1959년생이다. 이경배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전태진 BGF포스트 대표이사 등도 동갑이다.

복합쇼핑몰 CEO 중에선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대표, 박주형 신세계(004170)센트럴시티 대표가 1959년 돼지띠다.

1983년생 CEO 중엔 스타일난다 설립자인 김소희 전 대표와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 정호열 행남사 대표가 대표적이다.

CEO는 아니지만 고위 임원 중에서도 돼지띠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LG생활건강(051900)의 허성 부사장, 이천구 부사장, 김재홍 전무, 권혁경 상무 등이 1959년생이다. 식품업계선 대상(001680)의 최성수 식품BU 글로벌 본부장, 임병용 식품BU 순창공장장이 1959년생 돼지띠다. 농심(004370)의 이병학 전무, 이동진·정성욱·정길준 상무도 나이가 같다.

이들은 황금돼지해인 내년 기존 사업 내실 강화 뿐만 아니라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에 집중할 계획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분야를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올해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해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약 3조원을 쏟아부을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롯데 대표 유통 7개사의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매출을 2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인공지능·정보통신·사용자경험·디자인 부문의 인재 400명도 신규 채용중이다.

이경재 오리온 대표는 사업다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제과업체에서 탈피해 건강기능식품과 생수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업체인 노바렉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 로빈슨파마와 독점 판권계약을 맺은 ‘US 닥터스 클리니컬’ 신제품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 제주도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용암수 생산공장을 건립중이다.

하림은 사료 전문 기업이지만 HMR 등을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윤석춘 하림 대표는 내년말 즉석밥을 비롯한 100여종의 HMR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북 익산시 함열읍 소재 익산 4산업단지에 하림 푸드 콤플렉스를 건립중이다. 총 투자규모는 약 4000억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급격한 소비자 트렌드 변화로 내년에도 유통업계는 힘든 한해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며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을 키우는 데 사활을 걸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