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경영]③ 애플페이 뛰어넘은 스타벅스 앱 결제 "금융업 진출"

조선비즈
  • 이재은 기자
    입력 2018.12.27 06:00

    스타벅스는 ‘사이렌 오더’라는 선주문 서비스로 금융업에도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이렌 오더는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에 내장된 선불카드에 돈을 충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소비자는 충전한 금액으로 커피를 살 수 있어 편리하고, 스타벅스는 일정 금액을 미리 받아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모바일 결제 앱은 스타벅스 앱이다. 2340만명의 사용자가 최소 6개월에 한 번은 스타벅스 앱의 선불카드를 충전해 커피를 산다. 미국 내 애플페이(2200만명), 구글페이(1110만명), 삼성페이(990만명) 사용자보다 많다.

    스타벅스는 고객 충성도를 기반으로 스타벅스 앱에 결제를 묶어둔다. 한국에서는 전체 주문건수의 16%가 스타벅스 앱 내 선불카드를 사용한 선(先)주문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로 이뤄진다. /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앱은 스타벅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데도 사용자가 몰리는 이유는 스타벅스가 고객 충성(로열티) 제도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선불카드에 돈을 충전할 때마다 ‘1+1 쿠폰(음료 하나 사면 하나 더 주는 것)’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신용카드나 삼성페이로 음료를 결제하는 것보다 스타벅스 선불카드를 사용하면 얻는 서비스나 혜택이 더 크기 때문에 고객은 충전을 선택한다.

    고객 충성도를 확보해 스타벅스 앱에 묶어둔 자금은 웬만한 중소은행 예치금을 넘어선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기준 미국 스타벅스 앱과 선불카드에 충전된 금액만 12억달러(약 1조3500억원)에 육박했다. 당시 캘리포니아 리퍼블릭 은행(10억1000만달러),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4억7000만달러) 등 지방은행의 현금보유량을 뛰어넘는다.

    미 브랜드 컨설팅회사 모멘텀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제이슨 스나이더는 "스타벅스는 사실상 규제받지 않는 은행"이라고 했다. 스타벅스는 올해 말 기준 선불충전금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2년 전보다 2배로 증가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스타벅스가 자체 결제 앱으로 구축한 자금은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선불충전금을 은행에 예치해 이자를 받거나 자체 투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카드사에 내야 하는 결제 수수료도 아낄 수 있다. 미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는 "스타벅스는 고객들이 선불카드를 충전할 때만 비자(VISA)나 마스터카드(Mastercard)에 수수료를 내면 된다"고 했다. 기존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커피를 마실 때마다 카드 수수료를 내야 한다.

    무엇보다 소비자 결제 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해졌다. 이미 스타벅스는 ‘사이렌 오더’에 개별 소비자의 음료 취향, 충전 방식, 매장 정보, 날씨 등 빅데이터를 토대로 맞춤형 음료를 추천하고 있다. 소비자가 음료를 선택하는 순간 해당 음료와 함께 많이 판매된 샌드위치 등 식품 메뉴도 함께 추천한다. 추천 기능은 빅데이터가 쌓이면서 점차 정교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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