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TALK] 일상으로 들어온 ‘뇌 자극’ 건강에 효과 있나

조선비즈
  • 김민수 기자
    입력 2018.12.23 07:00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마사지 기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장시간 앉아 있는 사무직이든 실외에서 근육을 쓰는 직종이든 마사지 기구에 의지하면 어깨와 허리 통증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간관계나 감정노동 등으로 인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나면서 뇌를 자극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수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구들도 등장하고 있다.

    유명 안마의자 업체인 바디프랜드는 지난 10월 말 ‘브레인 마사지-뇌 피로 시대의 새로운 해법’이라는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고 ‘브레인 마사지’와 관련된 연구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브레인 마사지와는 다르지만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 와이브레인은 미세 전류를 뇌에 흘려 뇌기능을 조절하는 뇌 건강 관리 보조치료기기 ‘마인드(MINDD)’를 개발, 작년 초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일부 의료 현장에서만 통용됐던 뇌를 자극하는 기기들에 대한 접근성이 늘어나면서 뇌 자극 효과와 원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바디프랜드 안마 제품. /조선DB
    바디프랜드 ‘브레인 마사지’의 경우 ‘안마의자를 이용한 마사지와 바이노럴 비트가 정신적인 피로와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제목으로 한 연구논문이 국제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저널인 ‘컴플리멘터리 테라피스인 클리닉 프랙티스(CTCP)’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브레인 마사지가 휴식이나 인지기능 증진 등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학술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바이노럴 비트는 양쪽 귀에 서로 다른 주파수의 소리를 스테레오 헤드셋을 통해 들려주면 주파수의 차이만큼 뇌가 소리의 파동을 받아들이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한쪽 귀에는 300헤르쯔(Hz)의 소리를, 다른 쪽 귀에는 310Hz의 소리를 들려주면 뇌에서는 10Hz의 주파수 파동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1970년대부터 바이노럴 비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환 한양대 전기생체공학부 교수는 "바이노럴 비트를 들려준 경우와 들려주지 않은 경우를 비교 분석한 결과 특정 주파수의 바이노럴 비트를 들을 경우 심신이 안정되는 효과들이 있다는 연구논문들이 있다"며 "바이노럴 비트가 들리지 않으면 오히려 뇌 기능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심신 안정이 이뤄지면 뇌가 받았던 스트레스가 진정되는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뇌에서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이같은 효과가 나오는지 명확히 밝혀내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뇌 내부에서 일어나는 신경세포간의 연결이나 자극에 대한 반응 등이 어떤 생화학적 과정으로 일어나는지 아직 인류가 모르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와이브레인의 ‘마인드’를 착용한 모습. /조선DB
    와이브레인의 ‘마인드’는 미세한 전류를 두피에 흘려 감정 및 인지를 조절하는 전두엽에 자극을 주는 기기다. 머리띠처럼 생긴 헤드셋 형태의 이 기기를 통해 뇌 건강과 우울증 등 정신질환 치료에 도움을 준다.

    마인드의 핵심 원리는 ‘경두개직류자극치료술(transcranial direct currents stimulation, TDCS)’이다. 미세한 전기자극을 줘서 전두엽 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6주 동안 기기를 매일 30분 동안 착용하면 우울증 환자의 주의력과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브레인은 실제로 기기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국내 대학병원 7곳에서 중증도 이상의 주요 우울장애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6주간 치료하는 임상3상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전기자극 대신 자기자극법도 관심을 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정신장애의 일종인 강박장애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경두개자기자극법(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TMS)’이라는 새로운 치료법을 승인했다. 브레인스웨이라는 업체가 개발한 TMS는 뇌 속 뉴런을 자극하기 위해 자기장을 이용한 것으로 강박장애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창환 교수는 "명확한 원리가 밝혀지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뇌를 자극하는 것은 뇌 신경세포의 활동을 자극하는 것이고 뉴런을 자극하는 것"이라며 "학술적으로 많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만큼 일상에서도 유용한 뇌 자극 기술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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