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車시장, SUV 인기 영향
SUV 최초 10만대 판매
싼타페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해 내수 판매 10만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2월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쳐 출시된 싼타페의 흥행은 이미 예고된바 있다. 싼타페는 출시 직후인 3월 판매량이 1만3076대를 기록한 이후 매달 1만대 가량 판매량을 유지했다.
올초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9만8559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4만7519대)보다 판매량이 107% 늘었다. 올해 싼타페가 10만대를 돌파하면, 세단 모델인 쏘나타와 그랜저에 이어 ‘국민차’라는 타이틀을 넘겨받게 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형SUV 시장에서 산타페 인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팰리세이드 등 대형SUV 출시로 싼타페 판매가 잠시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동급에서는 국산 신차 출시가 없어 당분간 최강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싼타페 중형SUV 인기, SUV 쏠림현상 영향
신형 싼타페의 인기는 국내 자동차시장의 SUV 쏠림 현상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55만8572대로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하지만 SUV는 총 46만6443대가 판매되며 상승했다. 국내 시장에서 SUV의 점유율도 29.2%에서 30%로 늘어났다. 올해는 SUV 판매 비중이 35%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SUV 단점이었던 승차감이 세단 못지않은 정도로 개선됐고, 최근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레저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간 활용도가 높다.
현대차도 싼타페 인기를 반기는 분위기다. SUV는 법인과 택시용 수요가 거의 없다. 따라서 택시와 법인용 구매가 많은 세단과 달리 SUV는 수익성이 크다.
신형 싼타페가 비슷한 가격대 수입차들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우수한 점도 인기 요인이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에 반자율주행 기능이 포함된 ‘현대스마트센스’ 옵션을 추가했다.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에서는 보기 어려운 사양이다. 여기에 넓은 실내공간 등 신형 싼타페만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30~40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대형SUV 팰리세이드가 싼타페 경쟁차?
현대차에서 올 하반기 출시한 팰리세이드가 싼타페의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로써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기본 적용하는 등 만만찮은 성능까지 갖춰 출시됨에 따라 중형 SUV 시장의 소비자들까지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싼타페의 가격 차이가 팰리세이드와 크지 않다. 디젤 2.2 모델 기준으로 싼타페는 3348만원~4295만원에 판매돼 팰리세이드와의 가격 차이가 200만원을 밑돈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내년 신형 SUV를 잇따라 출시한다. 우선 BMW는 1월에 신형 X5를 출시한다. 신형 X5는 전장이 기존 대비 36㎜ 가량 늘어난 4922㎜, 전폭이 66㎜ 넓어진 2004㎜로 넉넉한 크기를 자랑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GLE를 출시한다. 신형 GLE는 기존 대비 전장 94㎜, 전폭 12㎜, 휠베이스 80㎜가 커졌다. 또 세계 최초로 네 개 휠 스프링과 감쇠력을 각각 개별적으로 조절하는 'E-액티브 바디 컨트롤'이 적용됐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첫 중형 SUV 'GV80'을 내년 중순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