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 미스터리…산업부·한전 바라카 왜 갔나

조선비즈
  • 설성인 기자
    입력 2018.12.07 11:37

    나와-EDF 계약 몰랐으면서 뒤늦게 현지 방문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과 임현승 한국전력 부사장(원전사업본부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범년 한전KPS 사장이 이달 3~5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바라카 원전 건설현황을 점검하고 양국간 추가적인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방문단은 모하메드 알-하마디 ENEC(UAE 원자력공사) 사장, 마크 레더만 나와(Nawah·바라카 원전 운영법인) 사장 등 UAE 원자력 분야 고위급 인사들을 만났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UAE 현지에서 "(나와와 프랑스 국영전력회사(EDF)간 계약은) 원전 직접 운영과 관련이 없는 기술적 컨설팅 분야 소규모(5년, 총 1000만달러) 자문계약"이라며 "원전 안전에 관한 것으로 2000만달러 이하 계약이라 팀코리아(UAE 원전 사업에 참여한 한국팀)에 통보가 안된 것"이라고 전했다.

    원자력업계는 산업부·한전·한수원이 겉으로는 ‘UAE 바라카 원전 사업에 문제가 없다’면서 나와와 EDF의 계약 소식이 전해진 직후 UAE로 달려갔다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팀코리아는 계약 후 일주일 동안 까마득하게 계약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나와의 지분을 18% 가진 2대주주 한전도 나와의 움직임을 알지 못했다. 정말 바라카 원전 사업은 문제가 없는 것일까.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과 임현승 한국전력 부사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범년 한전KPS 사장이 이달 3~5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바라카 원전 건설현황을 점검하고 양국간 추가적인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바라카 원전 지었는데 장기정비 수주는 확신 못해

    산업부·한전·한수원은 "우리나라가 기수주한 운영지원계약(OSSA·9억2000만달러 규모)과 장기설계계약(LTEA·4억달러) 등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바라카 원전) 장기정비계약(LTMA)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섭 한전 부사장(사업총괄)은 지난달 30일 국회 에너지특별위원회에 출석, "나와와 EDF의 계약은 나와의 자체 업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적 자문을 받는 것"이라며 "한수원도 운영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독일 등 다양한 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있어 유사한 상황"이라고 했다. 나와와 EDF의 계약은 한전과의 계약 범위가 아니며, 일괄 도급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업무지시를 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원자력업계가 궁금해하는 것은 ‘왜 산업부·한전·한수원 등이 국내에서도 파악 가능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UAE까지 달려갔느냐’이다. 원자력업계 관계자는 "나와와 EDF가 맺은 계약의 성격이나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부·원전 사업자가 달려갈 만큼 현지 상황이 좋지 않은거 같다"면서 "과거 60년 독점운영권을 확보했다고 자랑했던 정부가 이제 와서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면 정부 스스로 체면을 구기는 일"이라고 했다.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UAE 원전과 관련된 건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한전 사장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라며 "EDF는 (우리나라가) 바라카 원전 수출을 따기 위해 함께 경쟁했던 회사"라고 지적했다.

    ◇ 한전, 나와 지분 18% 가진 2대 주주…견제·정보파악 못해

    원자력업계에서는 산업부·한전·한수원의 정보력에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체코 등에 원전을 수출하겠다고 해놓고서 우리가 건설한 UAE 바라카 원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전은 나와의 2대 주주사이다. 나와의 지분은 ENEC가 82%, 한전이 18%를 갖고 있다.

    원자력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나와의 지분도 있고 바라카 원전의 건설·운영도 맡고 있다"면서 "나와가 다른 나라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는데, 이를 인지·견제하지 못한 것은 현지 정보력이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은 "나와 사장이 미국인이어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우리나라의 원전 부품 생태계 유지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정부의 무리한 탈원전으로 우리 기업들이 해외 사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협상력도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대훈 의원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바라카 원전 장기정비계약(LTMA) 수주에 대해 "계약을 따지 못하면 누군가 책임을 져야할 거 같다"면서 "그동안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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