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시승] 강인한 미국형 SUV 기아 '텔루라이드'

입력 2018.12.07 06:00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의 기아자동차(000270)조지아공장. 이 곳의 주력 생산차종인 쏘렌토의 마지막 의장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한 켠에서는 생산직 근로자들이 낯선 차량을 둘러싸고 각종 부품을 조립하는데 연신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생소한 모델의 차체는 맞은편에 있는 쏘렌토에 비해 확실히 컸다.

"내년부터 조지아공장을 크게 일으켜 세울 ‘히든카드’가 잠시 후 들어올 겁니다."

기아차 조지아공장 관계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거대한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미끄러지듯 공장 안으로 들어섰다. 내년 1월 세계 시장에 첫 선을 보이게 될 기아차의 새로운 대형 SUV 텔루라이드였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들이 텔루라이드를 만들고 있다./기아차 제공
텔루라이드의 첫 인상은 날렵한 느낌보다는 강인한 남성적 이미지가 강했다. 전체적으로 지난 2008년 출시된 기아차의 대형 SUV 모하비를 보는듯 하면서도 차체가 크고 각진 느낌이 두드러져 한층 웅장하고 견고해 보였다.

바로 앞서 LA(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가 강했다면, 텔루라이드는 사뭇 투박해 보이지만 강한 힘과 역동성이 강조된 전통의 미국형 SUV로 느껴졌다.

외관은 그 동안 몇 차례 공개된 콘셉트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면부 중심에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코 모양 그릴을 큼직하게 배치했고 4개의 사각형 LED 헤드램프를 넣어 균형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후면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얇은 세로 형태로 디자인해 배치했으며 후드 스쿠프와 듀얼 머플러를 적용해 균형감을 강조했다.

8인승으로 설계된 대형 SUV답게 차량 내부도 확실히 컸다. 2열에 신장 180cm가 넘는 미국인들이 탑승해 다리를 꼬아도 앞좌석 등받이에 닿지 않을 정도로 공간이 넓었다. 전고가 높게 설계돼 운전석에서 탁 트인 시야도 확보됐다.

지난해 미국 IDEA 디자인상에서 동상을 수상한 텔루라이드 콘셉트카. 현장에서 확인한 텔루라이드 양산차량의 전체적인 외관은 콘셉트카 디자인과 유사했다./기아차 제공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는 텔루라이드 차량을 직접 운전해 봤다.

텔루라이드는 내년부터 북미 시장에서 판매될 가솔린 SUV다. 이 때문에 시동을 건 후 외부에서 속도를 끌어올려도 디젤 SUV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확실히 적었다. 조지아공장 주차장에서 낮은 속도로 주행할 때는 마치 하이브리드차를 모는듯 조용했고 승차감도 탁월했다.

공장 외부에 위치한 간이 주행시험장에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려봤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텔루라이드는 묵직한 엔진음을 내면서 쏜살같이 치고 나갔다. 속도를 내면서 스티어링휠을 급하게 좌우로 돌려도 대형 SUV의 거대한 덩치를 너끈히 감당해 내며 안정적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시속 150km대 이상으로 속도를 올려도 노면의 잡음이나 풍절음이 적었다.

텔루라이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거의 동일한 파워트레인으로 설계된 모델이다. 아직 출시 전 모델인 만큼 구체적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팰리세이드 3.8 가솔린 모델과 같이 295마력 수준의 최고출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텔루라이드를 생산 중인 생산직 근로자들/기아차 제공
아직 출시되기 전의 시험용 차량이라 부분 자율주행 기능을 포함한 여러 안전·편의사양은 확인해 보지 못했다. 기아차는 프리미엄 SUV로 제작한 텔루라이드에 북미 시장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기능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약 30분 동안의 시승 결과 힘이나 차체의 제어, 소음과 진동 등 기본적인 성능은 별다른 단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미국에서만 판매되는 모델이라는 점이 아쉬울 정도였다. 최근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대형 SUV 시장에서 탁월한 판매성적을 기록 중인 포드의 익스플로러와 비교했을 때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차 뿐 아니라 공장이 위치한 조지아주와 주도(州道)인 애틀란타시 등에서도 큰 기대를 받는 모델이다. 페이지 에스테스 조지아주 상공회의소 의장은 "텔루라이드는 SUV 수요가 많은 미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 만한 디자인과 성능을 갖췄다"며 "출시 후에는 지역 경제 성장에도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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