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경쟁자는 해외여행·넷플릭스" 최병환 대표

조선비즈
  • 이재은 기자
    입력 2018.12.06 15:20

    "영화관이 해외여행,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시대다. 20대 관람객과 입소문, 열혈 팬덤이 영화의 흥행을 결정하는 요소로 떠올랐다."

    최병환 CJ CGV(079160)대표는 6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병환 CJ CGV 대표가 6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CJ CGV 제공
    이날 최 대표는 "영화산업이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추석 연휴, 여름 휴가, 겨울 등이 전통적으로 성수기였는데 지금은 해외 여행과 경쟁하면서 20~30대 관객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도 영화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어, 콘텐츠 사업자들이 보다 넓은 시각에서 플랫폼 변화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관객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면서 "스크린X나 4DX 같은 영화관 내 다양한 포맷을 적극 활용하고, 영화를 시각적인 것에 한정하지 않고 체험의 영역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했다.

    데이터의 역할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영화계는 개별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의사 결정의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CGV는 올해 영화산업의 큰 흐름으로 입소문, 팬덤, 20대 관람객을 꼽았다. 먼저 20~30대를 중심으로 영화 관람 전 영화정보를 꼼꼼히 검증하는 관람객이 많아지면서 입소문의 힘이 커졌다.

    이승원 CJ CGV 마케팅 담당은 "일반적으로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기 전에 찾아보는 정보는 평균 3.7개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연령이 어릴수록 자신이 볼 영화에 대해 정보를 탐색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이들은 포털 사이트 평점, 전문가 평론, 지인 평가 등을 참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담당은 "관객들은 더 이상 단순히 배우, 감독, 예고편 등과 같은 영화 내적 요인만 가지고 영화를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팬이 이끄는 ‘팬덤 문화’도 올해 영화시장을 견인했다. 영국 밴드 퀸의 이야기를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가 대표적이다. 이 담당은 "초반에는 퀸을 경험한 40~50대 관객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다가 점차 젊은 세대로 확산, 현재 주요 관객층은 20~30대"라고 말했다.

    17년 만에 4DX으로 재개봉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도 26만명 이상을 동원해 역대 재개봉 영화 중 3위를 기록했다. 해리포터 책을 읽고 영화를 본 추억이 있는 20대와 관련 콘텐츠를 입소문으로 듣고 자란 10대가 흥행을 주도했다.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다큐멘터리 ‘번더스테이지’도 개봉 12일 만에 3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아이돌 다큐멘터리 중 가장 많은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20대 관람객의 중요성도 커졌다. 이 담당은 "20대 관객을 사로잡지 못하면 영화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20대가 선택한 영화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올해 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 ‘완벽한 타인’, ‘암수살인’, ‘탐정:리턴즈’, ‘독전’, ‘마녀’ 등은 20대 관람객 비중이 40%가 넘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영화 관람객은 2억1718만명으로 작년보다 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영화와 외국영화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한국영화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11월까지 한국영화 비중은 51%로 외화를 앞섰다.

    외화는 시리즈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100만 이상 관람객을 동원한 영화 중 시리즈 영화 비중은 62%로 작년 대비 12%포인트 높아졌다. 이승원 담당은 "어벤져스, 쥬라기공원, 미션임파서블 등 시리즈 영화의 인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 ‘신과 함께’의 흥행은 한국형 시리즈 영화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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