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분 절반 본사가 내라"...CU점주·본사 갈등 격화

조선비즈
  • 안소영 기자
    입력 2018.12.06 15:00

    CU "최저임금 인상분 부담 과도, 받아들일 수 없어"
    상생안 두고 김상조 공정위원장까지 나서...본사-점주 팽팽

    편의점 본사와 점주의 상생지원안 갈등에 정치권, 정부까지 가세했다. 최근 편의점 근접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안이 발표된 데 이어 상생지원안을 놓고 본사·가맹점주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점주들은 내년 최저임금 인상분(10.9%)의 절반을 부담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본사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국내 편의점업계 1위 CU 점주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027410)본사 앞에서 CU상생협상 결렬 규탄을 비판하는 농성을 하고 있다. CU와 점주협의회는 최저임금 인상 문제 등이 담긴 상생안를 두고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 속해있는 편의점주들이 지난달 6일 서울 송파구 한국 편의점산업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안소영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6일 가맹점주협의회 농성장을 찾아 CU 점주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날 방문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우원식 분과위원장, 제윤경 의원, 이학영의원이 함께 했다. 점주들은 이날 상생협약안 뿐만 아니라 최저 수익 보장제, 야간영업 강요 방지, 영업위약금 면제 등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업계는 공정위의 방문을 두고 상생협약안에 압력을 넣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편의점 중 상생협약에 가장 큰 갈등을 겪고 있는 곳은 CU다. 편의점주들은 CU가 상생협약에 제대로 참여하지도 않은 데다 협의회와 합의되지 않은 상생협약을 개별점주에게 서명받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박지훈 CU 점포개설피해자모임 대표는 "CU 본사는 10월 국정감사에서만 점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을 뿐, 상생협상에서 시간 끌기와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 협상이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편의점주 커뮤니티에는 "올해 상생협약안과 동일한 전기세 지원에 강도상해보험만 추가됐다. 협상하지 말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편의점주들은 4일 오전 본사가 급작스럽게 상생협약을 만든 뒤, 점주들에게 서명을 받아오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CU는 지난 4일 점주협의회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내년도 상생안을 발표했다"며 "전국 영업사원들을 동원해 개별점포를 방문하거나, 전화해 개별점포에 서명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 1만곳 이상의 CU 점주 중 90%가 본사측이 제시한 상생안에 서명한 상황이다. 점포개설피해자 모임 소속 점주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CU본사는 점주들의 상생협약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CU에 따르면, 본사는 내년 상생협약안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상생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가맹점주협의회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분의 50%를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상생안(800억원)에 최저임금 인상분을 보전할 경우 1400억원 정도로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상생지원금 탓에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분의 50%를 지원해주면 업계 전반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800억원 가량 상생지원금을 낸 BGF리테일(027410)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줄어든 1조 5394억원, 영업이익은 16.2% 감소한 65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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