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주택보유 비중 ↑…"집값 올라도 소비 늘기 어려워"

조선비즈
  • 연선옥 기자
    입력 2018.12.06 12:00

    최근 5년 고령층 주택보유 비중 30.2%→34.8%로 확대

    60세 이상 고령층의 주택보유 비중이 높아지면서 청년층(39세 이하)과 중·장년층(40~59세)의 주택보유 비중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주택보유 비중이 확대되면서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승윤 한국은행 조사국 과장과 최영우 조사역이 6일 발표한 ‘주택자산 보유의 세대별 격차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이 차지하는 주택자산 보유 비중은 2013년 30.2%에서 2017년 34.8%로 확대된 반면 청년층(12.4%→11.0%)과 중·장년층(57.4%→54.2%)의 주택보유 비중은 모두 축소됐다. 인구 고령화와 고용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과장은 "고령층의 주택보유 비중이 커지면서 주택가격이 오를 때 나타나는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은 ‘부(富)의 효과’를 통해 소비를 진작시킨다. 주택가격이 오르면 가용 자산이 늘어나거나 예상되는 미래 소득 증가에 따라 소비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령층의 주택보유 비중이 확대되고 자산효과가 큰 중장년층의 보유 비중이 축소되면서 주택가격 상승의 소비 진작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이 커졌다. 고령층은 노후 대비, 상속 가능성을 고려해 주택가격 상승분을 소비하기보다 유보하려는 경향이 크다.

    실제로 주택가격 상승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자산효과는 중장년층보다 고령층에서 작게 나타났다.

    분석 결과, 주택가격 상승이 주택보유 가구 소비에 미치는 영향(탄력성)은 0.020이었다. 주택가격 상승률이 1%포인트(p) 올라가면 가구 전체의 소비 증가율이 약 0.02%p 확대된다는 의미다. 연령별로 보면 고령층에 미치는 영향은 0.021, 중장년층 가구는 0.034로 차이가 컸다. 주택가격 상승률이 1%p 올라갈 때 고령층 소비는 0.021%p, 중장년층은 0.034%p 늘어난다는 것이다.

    청년층의 경우 주택가격이 올라도 소비 증가율이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이는 차입금 상환에 따른 부담이나 주택확장 계획에 따른 저축 유인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 과장은 "최근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대된 주택자산 보유 구조는 주택가격 상승이 민간 소비에 미치는 자산효과를 제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가격 상승은 무주택가구의 소비도 위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주택가격 상승률이 1%p 확대될 때 무주택가구의 소비 증가율은 0.246%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과 고용 여건이 취약한 청년층과 고령층에서 소비제약 효과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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