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펀드시장, 부동산·리버스 빼면 '우울'

조선비즈
  • 전준범 기자
    입력 2018.11.28 10:00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2018년은 많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기쁨보다는 고통과 인내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증시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한 만큼 올해 공모펀드 시장도 상당수 투자자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현재까지의 성적표(연초 대비 수익률)만 놓고 보면 일본 부동산, 리버스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펀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시장 분위기도 올해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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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리츠·리버스 펀드만 생존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11월 27일 기준)은 평균 -17.6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12.22%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미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악재가 한국을 비롯한 각국 증시를 억누른 데 따른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실적도 신통치 못하다. 중국(-20.68%)·인도(-14.17%)·베트남(-9.03%) 등 신흥국 펀드는 물론 일본(-8.62%)이나 유럽(-9.14%)과 같은 선진국 펀드도 약세장의 저주를 피해가지 못했다. 심지어 올해 나홀로 승승장구하는 듯했던 북미 펀드 수익률도 최근 뉴욕 증시가 연거푸 흔들리자 -0.84%로 주저앉았다.

    과거 증시가 어려워도 비교적 선방하던 삼성그룹주 펀드(-6.96%)와 배당주 펀드(-13.47%), 바이오 열풍에 힘입어 날아오르던 헬스케어 펀드(-5.10%)도 올해 속절없이 무너졌다. 웬만해서는 불황이 없다는 명품(名品) 시장을 등에 업고 견고한 수익률을 자랑하던 럭셔리 펀드도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5.24%까지 고꾸라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펀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중국 펀드 투자자인 직장인 이지원(가명)씨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은 잘 알겠는데, 펀드 가입하라고 적극 권유하던 판매사 직원과 잊지 않고 수수료를 챙겨가는 운용사를 생각할 때마다 울화통이 치미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국내 공모펀드 시장에서 수익률 10% 이상의 양호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영역은 일본 부동산과 리버스 정도다. 리버스 펀드는 증시가 약세일 때 플러스 수익률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1년 내내 고전 중인 한국 증시 덕에 16.20%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일본 부동산 펀드 중에서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상품이 10%가 넘는 수익률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에서 ‘한화재팬리츠’ 펀드를 운용하는 유나무 매니저는 "일본 리츠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오피스 섹터가 최근 호황기로 불렸던 2007~2008년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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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둔화 어려운 시장 지속"

    공모펀드 시장이 과거의 활기를 되찾으려면 글로벌 증시와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2019년에도 녹록하지 않은 시장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글로벌 경제에 대해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 확장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감속 성장의 갈림길에 설 전망"이라며 "특히 올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선진국의 성장세 약화가 신흥국보다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리서치센터장은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기초한 전망이 어렵다면 부정적인 변수에 대한 올바른 해석부터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약세장 진입을 부정할 수 없으나 경기침체를 동반하는 ‘하락장’과 동일한 의미로 해석해선 안 된다"며 "올해 4분기 증시 급락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영향일 뿐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기초체력) 변화 이슈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도 코스피지수의 등락 범위를 1900~2500의 변동성 큰 박스권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에 횡보 장세가 예상되므로 로우볼(Low Volatility·저변동성)과 지속 배당 전략을 제시한다"며 "기업이익 기준으로 가장 유망해 보이는 섹터는 IT하드웨어와 통신서비스, 미디어교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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