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인하 후폭풍…순익급감에 매각·구조조정 한파

조선비즈
  • 이종현 기자
    입력 2018.11.27 11:00

    정부가 발표한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의 후폭풍이 카드업계를 덮치고 있다. 증권사들의 추산에 따르면 내년 초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이 시행되면 카드사의 내년 순이익이 올해보다 최대 60% 정도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구조조정과 매각설도 구체화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27일 롯데카드를 외부에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그룹 내부에서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외부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카드사를 계속 옥죄는 상황에서 안고 가는 것보다 외부에 매각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며 "롯데카드를 시작으로 카드업계 전반적인 구조조정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외에도 삼성카드(029780)와 현대카드도 꾸준히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비핵심사업인 카드 사업을 정리하는 게 낫다는 이유에서다.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업의 매력이 더욱 떨어지면서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200여명의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현대카드도 컨설팅 업체로부터 400명의 인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수는 신한카드가 2500여명, 현대카드가 2200여명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카드수수료 인하안이 실현되면 모든 카드사는 적자를 내라는 것"이라며 "카드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거리에 나 앉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카드노조원들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방안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초 수수료 인하 방안이 시행되면 카드사의 순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카드수수료 인하가 각 카드사의 내년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분석해서 공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카드사의 내년 순이익은 올해보다 최대 61%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카드였다. 하나카드의 경우 올해 예상 순이익이 1040억원인데 이번 카드수수료 인하 방안으로 내년에는 순이익이 320억~63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순이익 대비 감소폭이 31~61%에 달하는 것이다. 금액으로만 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제일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신한카드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5120억원인데 내년에는 670억~1500억원 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순이익 감소폭이 13~29%에 달한다.

    이밖에 국민카드는 460억~1010억원(14~32%), 삼성카드 390억~1440억원(11~40%), 우리카드 330억~660억원(29~57%) 등 카드사별로 순이익 감소폭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분석을 진행한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수료 인하폭이 예상을 뛰어넘고 세부내역을 들여다봐도 놀라움의 연속"이라며 "이번 조치로 전체 가맹점수수료율은 약 20bp(1bp는 0.01%) 인하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의 분석도 비슷하다. KB증권은 수수료 인하로 인한 카드사의 순이익 감소폭이 640억~1830억원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신한카드의 순이익 감소액이 1830억원으로 가장 크고, KB국민카드가 1530억원, 삼성카드 1310억원, 현대카드 1210억원, 우리카드 770억원, 하나카드 710억원, 롯데카드 640억원 등으로 추정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실제 수익감소폭은 추정치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카드사의 수익 성장 둔화는 불가피해보인다"며 "카드업계가 얼마나 비용 절감에 성공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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