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올해 2위 미국 인텔과의 격차를 더 벌리면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매출이 41% 성장하면서 처음으로 세계 3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미국의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12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832억5800만달러(약 94조3000억원)를 기록해 인텔보다 131억달러(약 14조8400억원) 더 벌어들일 것"이라며 "1993년부터 전 세계 반도체 1위를 지키던 인텔은 작년 40억달러 차이로 삼성전자에 선두 자리를 내준 이후 계속 뒤처지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올해 매출 377억3100만달러(약 42조7300억원)를 기록해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를 제치고 3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 중 84%가 메모리 반도체에서 나온다"며 "메모리 반도체는 매출이 30% 늘어난 데 반해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6%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하강에 직면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일시적인 공급 과잉에 따른 것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