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산하 스타트업 투자 전문 조직인 삼성넥스트가 초기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블록체인,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 등 분산 기술 관련 팀을 선정해 지원금과 경영 자문, 삼성넥스트 오피스(실리콘밸리, 뉴욕, 텔아비브, 베를린)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넥스트는 최근 ‘스택 제로 그랜트(Stack Zero Grant)’라는 신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팀을 모집하고 있다. 스택 제로 그랜트는 삼성넥스트가 기존에 진행해 온 지분 투자와 달리 지분을 취득하지 않는 무상 지원 프로그램이다.
피어 투 피어(Peer-to-peer, 개인 대 개인) 웹, 분산 애플리케이션, 블록체인, 에지 컴퓨팅 등 분산 기술 스타트업에 2만5000달러(약 2800만원)에서 7만달러(약 8000만원)를 지원하고, 경영 자문과 삼성넥스트 오피스 공간 이용 기회를 제공한다.
비상업적으로 분산 기술을 개발하는 팀, 아직 투자를 받지 않은 팀, 오픈 소스 형태로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인 팀이 지원할 수 있으며 모집 분야는 분산 기술로 한정했다. 삼성넥스트 관계자는 "컴퓨팅 인프라 변화 프라이버시 문제 등 분산 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스택 제로 그랜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분산 기술 생태계를 풍성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했다.
삼성넥스트는 11월 30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검토 과정을 거쳐 12월 말 최종 선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넥스트는 최근 크립토키티(CryptoKitties) 개발사인 대퍼랩스(Dapper Labs), 에지 컴퓨팅 스타트업 에지웍스(Edgeworx), 디지털 뉴스 스타트업 스크롤(Scroll), 증강현실(AR) 스타트업 스페이셜(Spatial), 암호화폐 지갑 개발 스타트업 케이젠 네트웍스(KZen Networks) 등 최근 한 달 사이 5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6월 삼성넥스트의 데이비드 은(David Eun) 사장이 삼성전자의 혁신업무를 담당하는 초대 CIO(Chief Innovation Officer)에 임명되면서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