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썰] 평범한 연인의 데이트, 88만명이 보는 콘텐츠로

조선비즈
  • 이정민 기자
    입력 2018.11.11 07:00

    유튜브에서 일상의 연애를 자연스럽게 동영상 콘텐츠로 담아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커플이 있다. 약 88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소근커플’이 그 주인공이다.

    소근커플은 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이소영(30), 기타를 전공한 김근명(29) 커플이 유튜브에서 운영하는 채널 이름이다. 각자 이름에서 한글자씩 따와 채널명을 지었다. 2015년부터 유튜브에 본격적으로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소근커플은 알콩달콩한 일상 데이트 영상과 전공을 살린 음악 관련 콘텐츠를 주로 올린다. 누적조회수는 1억9550만회를 넘겼다.

    CJ EN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TV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소근커플을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CJ ENM 사옥에서 만났다. 소근커플을 처음 실제로 봤을 때 느낌은 영상에서의 모습 그대로였다는 점이다. 김근명은 "실제로 의식하지 않고 촬영한 모습을 콘텐츠로 올리기 때문에 영상에서와 실제의 차이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애 6주년을 맞은 소근커플은 아직 결혼한 사이가 아닌데 두 사람의 일상 데이트뿐 아니라 가족 얼굴도 공개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페이스북 등에 몇십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올리다 2015년 11월부터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면서 "확신이 없었으면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소근커플의 김근명(왼쪽)씨와 이소영씨를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다이아TV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정민 기자
    ◇ "직접 만드는 BGM이 시청자들의 공감 이끌어냈다"

    연인 사이의 소소한 데이트 일상이 소근커플의 주요 콘텐츠다. 영상 안에는 다양한 배경음악 (BGM)이 등장한다. 연인 사이의 밝은 모습과 일상 모습이 BGM과 맞아떨어지며 보는 이로 하여금 더 영상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소근커플은 자신들의 콘텐츠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를 바로 BGM에서 찾았다. 김근명은 "유튜브는 기획, 영상, 음악, 편집 등 종합 예술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영상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본다"면서 "음악을 통해서 시청자들도 저희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 커플은 각자 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했다. 그래서 대학교 졸업 후 소근커플이란 이름으로 음악회에 클래식 연주자로 초청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음악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고 한다.

    김근명은 "같이 연주회를 다닐 시기에 왜 음악을 시작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까지 하게 됐다"라며 "당시에 주위를 둘러보다 많은 분들이 우리 커플의 짧은 일상을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보고 음악을 소통창구로 활용해 영상을 본격적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소영은 "음악은 사람들이 듣고 좋아하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오히려 우리가 음악을 하는데 부담이 됐었다"라며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듣기 좋아하고 우리도 좋아하는 음악을 하자고해서 영상에 들어가는 BGM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습을 보면서 떠오르는 감정을 음악으로 만든 것들이라 애착도 가고 곧 음원 등록도 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가볍게 웃어 보였다.

    소근커플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촬영을 해야 한다는 점을 오히려 의식했다고 한다. /이정민 기자
    ◇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의식했다"

    소근커플은 스스로 진단한 본인들의 인기 비결로 BGM 외에도 너무 티나지 않은 평범함을 꼽았다. 이소영은 "아마도 저희가 시청자분들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오히려 공감을 얻었던 것 같다"라며 "이런 이유로 제가 슬프거나 기쁘면 시청자분들도 같은 감정을 공유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근명도 "저도 공감대 형성이 시청자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외에는 소영이의 캐릭터도 한몫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소영이는 캐릭터가 엉뚱하면서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그런 매력이 있다고 본다"면서 "이런 점들을 제가 보는 시각에서 영상으로 담아내다 보니 시청자분들도 저와 같은 시각에서 소영이란 캐릭터를 보고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근커플은 자연스러운 영상을 찍기 위해서는 촬영 중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오히려 의식한다고 설명했다. 소근커플은 이런 이유로 처음 촬영을 시작했을 때는 초소형 캠코더인 액션캠을 사용했다고 한다.

    김근명은 "영상을 만들던 초기에 가장 의식했던 부분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었다"라며 "카메라를 의식해서 과장된 행동을 하게 되면 일상을 공유하는 이유가 사라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소영은 "처음에는 액션캠도 의식을 많이 했지만 점차 적응하면서 카메라를 더 크고 좋은 것들로 바꿔나갔다"면서 "이제는 둘이 같이 있으면서 촬영할 때 카메라가 옆에 와도 아무렇지 않다"고 했다.

    소근커플은 1인 콘텐츠 창작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김근명은 "1인 콘텐츠 창작자가 되기 위해서는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가장 필요한 것 같다"라며 "거기에는 소근커플처럼 본인만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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