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들 앉혀놓고… 김상조 "대기업 갑질 고착화"

조선일보
  • 황대진 기자
    입력 2018.11.10 03:07

    [경제투톱 교체] 文대통령·6개 부처 장관, 별마당도서관서 공정경제회의
    백종원 "기업인에겐 정부가 甲"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9일 '공정경제 전략회의'는 서울 강남의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에서 열렸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별마당도서관은 2017년 개관 후 1년간 2100만명이 찾았을 정도로 평소 인파로 붐비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위해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일반인의 이용을 제한했다.

    회의 주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소상공인 간 '상생'을 목적으로 하는 '공정경제'였다. 따라서 행사 성격도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자를 한자리에 모아놓고 '사이 좋게 지내라'고 주선하는 자리였다. 정부 측에선 문 대통령을 비롯해 임종석 비서실장, 신임 김수현 정책실장 등 청와대 인사와 법무·산업통상자원·보건복지·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공정·금융위원장 등 6개 부처 장관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손경식 경총 회장 등 경제단체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자리를 지켰다. 이날 교체된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참석하지 않았다. 당초 회의가 기획될 때만 해도 김 부총리는 핵심 참석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 대통령과 장관들의 발언은 대기업 입장에서는 '압박'으로 느낄 만한 내용이 적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공정경제로의) 변화는 법의 제재 때문이 아니라 자발적인 기업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 공정경제에 대한 대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한 것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 지배구조 문제와 경제력 집중이 심화되고 갑질이 고착화됐다"며 공정거래법 개정, 하도급 계약 개선, 편의점 자율규약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상기 법무장관은 "우리 기업은 그동안 비합리적이고 불투명한 의사결정을 한다고 평가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됐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투명경영, 책임경영을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장관 연설에 이어 손정은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상생 사례'를 소개하는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사회자가 장관들에게 "공정 경제를 한마디로 정리해 달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내 삶의 경제 민주화"라고 답했고,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한국 경제의 대들보"라고 했다.

    토크쇼에는 이날 행사 장소를 제공한 신세계그룹의 이갑수 이마트 대표가 나와 전통시장에 입점한 '노브랜드'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방송 출연으로 잘 알려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빽다방' 점주와 함께 나와 토론을 했다. 백 대표는 "사실 저희(기업인)한테는 정부가 '갑'인데 '을'도 잘 보살펴 주셨으면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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