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대신 차(茶) 마셔요"…건강차 판매↑

조선비즈
  • 이재은 기자
    입력 2018.11.10 09:00

    건강을 생각해 차(茶)를 즐겨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하는 20~30대와 카페인이 몸에 잘 받지 않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커피의 대안을 찾는 ‘차 애호가’들이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차 수입량은 2009년 448톤에서 지난해 807톤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해외 여행을 다니면서 미국, 영국, 대만, 홍콩 등의 차 문화를 경험한 소비자가 늘어난 점도 차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 종류도 홍차, 허브차, 발효차, 블렌딩차(차에 과일, 허브, 우유 등을 섞은 것)등으로 세분화되면서 판매되는 차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카페쇼’에선 차 관련 부스가 지난해 108개에서 올해 138개로 늘었다. 이날 카페쇼에 참가한 트와이닝스, 타바론, 푸카, 리쉬, 아마드티, 티젠 등 국내외 주요 차 브랜드는 국내 차 판매가 연 20~30%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프리미엄 차 브랜드 타바론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 10년인데, 차 판매는 최근 3년 사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300년 전통의 영국 차 브랜드 트와이닝스는 지난 1년 사이 한국 차 판매가 20%, 미국 유기농 차 브랜드 리쉬도 30% 늘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조슈아 카이저 리쉬 창업자는 "아직 커피 시장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지만, 전 세계적으로 건강을 챙기고 몸을 해독(detox)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허브차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젊은층은 영양제를 단순 섭취하는 것보다 몸에 좋은 차의 맛과 향, 풍미를 느끼면서 마시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리쉬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 종류는 강황(turmeric)이 기본 재료로 들어간 허브차"라고 덧붙였다.

    8~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카페쇼’ 리쉬 부스에 전시된 허브차 / 이재은 기자
    이날 리쉬는 전시장에서 30여개 찻잎의 향을 직접 맡아본 뒤 원하는 차를 고르면 리쉬 직원들이 차를 손수 끓여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차를 맛보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에 서서 기다린 관람객은 대다수는 20~30대였다. 식품 회사에 다닌다는 김모(32)씨는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면 숙면을 못해 몇 년전부터 커피를 끊고 허브차를 직구해 마시기 시작했다"면서 "진정 효과가 있는 카모마일차나 소화 촉진을 돕는 페퍼민트차를 즐겨마신다"고 말했다.

    국내 커피 전문점도 커피의 대안을 찾는 소비자 수요를 파악하고 차 관련 메뉴를 늘려나가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5월부터 세계적 차 브랜드 티더블유지(TWG)와 계약을 맺고 전국 매장에 ‘TWG 티’ 메뉴를 선보였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20~40대 고객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차 수요가 늘어난 데 주목했다"면서 "TWG 차 도입 이후 차 매출이 67%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도 차 브랜드 ‘이디야 블렌딩티’를 2016년 출시했다. 지난해 이디야커피의 차 제품군 판매량은 720만잔으로 2016년(350만잔)보다 두배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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