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연속 1만건 찍어도…서울 매매시장 '시계제로'

조선비즈
  • 김수현 기자
    입력 2018.11.10 11:03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가 지난달을 기점으로 두 달 연속 1만건을 넘어섰지만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대출문턱을 높이고 세금 부담을 늘린 ‘9·13 대책’에 더해 시장을 떠받치는 호재가 줄면서 갈수록 매매시장이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1일 기준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1만238건으로 지난달(1만2355건)에 이어 두 달 연속 1만건을 웃돌았다.

    매매가 가장 많았던 자치구는 노원구로, 지난달(1463건)과 비슷한 1404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송파구(826건), 강서구(598건), 강동구(589건), 강남구(580건), 도봉구(542건) 순으로 많았다. 가장 적은 자치구는 종로구(92건)였으며, 중구(130건), 용산구(189건), 금천구(213건), 강북구(22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1만건을 넘어선 것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 3월(1만3817건)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달 매매의 경우 9·13 대책이 나오기 전에 이뤄진 계약건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신고일 기준으로 집계하는데, 현행법에 따르면 부동산 계약 후 60일 안에만 신고하면 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10월 거래량의 경우 계약은 8~9월에 이뤄졌지만 10월에 신고된 건수가 포함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당장 계약일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9·13 대책 이후 계약건수가 크게 줄고 있다. 이에 따르면 9월 1~12일 거래건수는 4487건이지만 9월 13~30일 거래량은 1259건으로 확 줄고, 10월 1~31일은 771건에 그친다. 반면 8월은 1만4960건에 달한다. 9월과 10월은 아직 거래신고가 안 된 계약건이 상당수라는 점을 감안해도 차이가 제법 크다.

    실제 9·13 대책 이후 손바뀜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이전 실거래가보다 떨어진 호가의 매물도 늘고 있다. 규제 강도가 전보다 크게 강화된 데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커졌고 실물경기도 얼어붙어 있어 시장을 되살릴 만한 호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탓에 피로감이 쌓여 있기도 하다.

    내년 서울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내년 서울 입주물량은 4만1727가구로 최근 3년 평균(3만255가구)보다 1만가구 이상 많다. 특히 올해 12월 입주를 시작하는 1만가구에 가까운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사실상 내년 입주물량이라 볼 수 있어 실제 체감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서울 주택매매가격은 0.51% 올라, 지난달(1.25%)보다 상승률이 0.74%포인트 감소했다. 서초구(1.90%→ 0.51%), 강남구(1.80%→0.49%), 송파구(1.55%→0.45%) 등 강남 3구뿐 아니라 용산구(1.15%→0.72%), 마포구(1.10%→0.67%) 등까지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오름폭이 줄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더해 매수자들이 향후 시장상황에 확신을 갖지 못해 전반적으로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그간 시장을 견인해왔던 저금리 유동성 효과가 끝나가고 있고, 입주물량도 증가하기 때문에 매매시장이 한동안 소강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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