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선소 75% 선박수주 '0'…저가전략 한계 봉착

조선비즈
  • 전재호 기자
    입력 2018.11.10 06:00

    중국에 있는 조선소의 약 75%가 올해 들어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11년부터 작년까지 7년 연속 전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한국에 1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에서는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술력, 품질이 점점 중요해져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의 저가 전략이 한계에 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0일 영국계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말까지 선박을 한 척이라도 수주한 중국 조선소는 총 57곳으로 집계됐다. 2010년 이후 선박을 수주한 중국 조선소는 총 247개인데, 190개 조선소가 올해 들어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한 것이다.

    중국 조선소 CSIC의 10만DWT(Deadweight Tonnage·배에 적재할 수 있는 화물의 최대 톤수)급 조선대./CSIC 제공
    중국 코스코(COSCO HI)광동은 2010년부터 작년까지 총 53척의 선박을 수주했으나 올해는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코스코 난퉁은 2011년, 2012년에 각각 4척, 1척의 선박을 수주한 뒤로 6년 가까이 선박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연도별로 선박을 수주한 중국의 조선소 개수는 2010년 69개에서 2014년 106개로 늘었다가 작년에 78개, 올해 57개로 줄었다.

    한국도 선박을 수주한 조선소 숫자가 2014년 18개에서 올해 9개로 줄었으나 현대중공업(009540)그룹,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등 ‘빅3’가 비교적 건재해 수주량은 상대적으로 덜 줄었다. 중국 조선소가 수주한 선박의 척 수는 2014년 942척에서 올해 9월까지 325척으로 65% 감소했다. 반면 한국 업체가 수주한 선박의 척 수는 같은 기간 321척에서 218척으로 32% 감소했다.

    중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저렴한 인건비와 자재를 무기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박 발주가 줄면서 선박 가격이 내려가고 중국의 인건비가 오르면서 중국 조선소의 재무구조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조선소는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난무하던 조선소의 도산 및 통폐합 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라고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내 1위 조선소인 중국 선박 중공업집단(CSIC)은 2014년에 총 46개의 조선해양플랜트 관련 기업과 26개의 과학연구소가 있었으나 올해 상반기 현재 일감이 있는 조선소는 10개만 남았다. 중국 2위 조선소인 중국 선박 공업집단(CSSC)도 2014년에 총 23개의 조선소가 있었으나 10개의 조선소만 일감이 남은 상태다.

    CSIC는 작년에 매출액 57억달러(약 6조4000억원), 영업손실 2억4000만달러(약 2700억원)를 기록했다. 2016년에 매출 78억달러, 영업손실 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적자 폭이 더 커진 것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제품 판매 등 영업을 통해 실제 벌어들인 현금)은 9년 동안 마이너스였다. CSSC는 2016년 매출 32억달러, 영업손실 3억3000만달러에 이어 작년에도 매출 25억달러, 영업손실 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CSSC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1년부터 7년간 마이너스다.

    한 대형 조선소 관계자는 "중국 조선소가 한국보다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품질은 확실히 차이가 난다. 중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했다가 실망한 발주처가 한국 조선소를 찾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조선사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전체 발주량의 약 45%인 1026만CGT(Compensated Gross Tonnage·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한 무게 단위)를 수주해 710만CGT에 그친 중국을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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