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이 이끄는 우리금융지주...손태승 행장, 회장 1년 겸직(재종합)

조선비즈
  • 이승주 기자
    입력 2018.11.08 16:52 | 수정 2018.11.08 16:54

    손태승(사진) 우리은행장이 내년 1월 5년만에 재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1년간 겸직한다. 손 내정자는 8일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회장 취임 이후 안정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는데 힘쓰겠다"고 내정 소감을 밝혔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이날 오전 임시 회의를 열고 손 행장이 2019년 사업연도 정기 주주총회(2020년 3월) 때까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하도록 결정했다. 우리은행 한 사외이사는 "손 내정자의 회장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라며 "회장을 다시 뽑을 때 손 내정자가 연임하게 되면 행장을 새로 선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지난 2001년 우리은행 부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금융지주 출범 준비 작업에 참여해 금융지주 출범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갖고 있다. 또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우리금융지주 상무를 지내 지주사 업무 전반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금융지주는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지난 2014년 해체됐다.

    1959년 광주 출생인 손 내정자는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과(학사), 서울대 법학과(석사)를 졸업하고 지난 1987년 한일은행에 입사해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국제 및 전략통으로 분류된다. 전략기획부장, 미국 LA지점장,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 글로벌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12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손 내정자는 우리금융지주를 번듯한 지주사로 키우기 위해 증권사와 보험사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9월말 현재 우리은행과 계열사 순이익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4.4%에 달한다. 손 내정자는 행장 취임 당시 "부동산신탁사나 자산운용사부터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를 위해 계열사를 분리 매각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보험), 우리F&I(현 대신에프앤아이),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와 경남, 광주 등 지방은행이 새 주인을 만났다.

    우리금융지주가 5년만에 재출범하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등장한 셈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을 포함한 6개 자회사, 우리카드를 비롯한 16개 손자회사, 증손회사 1개(우리카드 해외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은행법에 따라 현재는 자기자본의 20%만 출자할 수 있지만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지주사 자기자본의 130%까지 출자할 수 있다. 출자 여력이 현재의 1조원 수준에서 9조원대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자본 규제 때문에 내년에는 대형 M&A(인수합병)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자기자본비율을 산출할 때 상대적으로 엄격한 표준등급법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일러야 2020년쯤 대형 M&A에 나설 수 있는 ‘실탄’이 마련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5000억원 미만의 소형 금융사 매물만 살펴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보험사 중 KDB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 잠재적 매물로 거론된다. 카드사 중에서는 롯데카드가 매물로 나와있다. 증권사 중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부동산신탁사로는 국제자산신탁, 무궁화신탁, 코리아신탁 등이 매물로 꼽힌다.

    손 내정자는 행장 취임 과정에서 불거진 한일·상업은행 출신간 계파 갈등을 추수리기 위해 능력에 따라 인재를 중용하는 인사를 실시했으며 전 직원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전국 4500㎞를 이동하며 46개 모든 영업본부를 직접 방문해 1000여명의 직원들을 만났다. 또 △영업 현장에서 종무식 △현장 직원들과 공감동행 △영업현장 1일 지점장 △신입행원 ‘은행장 집무실 초대’ △본점 청원 경찰, 환경 미화원 등 숨은 공로자 초청 오찬 △본부부서 팀장 초청 오찬 등을 진행하며 직원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손 내정자의 행장 취임 이후 우리은행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90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 늘었다. 특히 글로벌 부문의 순이익은 15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10.4% 증가했다.

    손 내정자는 특히 우리은행의 글로벌 전략을 일일이 챙기고 있다. 국제통인 손 내정자가 과거 글로벌사업부문 부행장과 글로벌부문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우리은행의 해외 점포 수는 64개(17개국)에서 301개(25개국)로 대폭 늘었고 올해는 420개(26개국)로 증가했다. 손 내정자는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주식 포괄 이전 방식으로 설립되며 내년 1월 11일 출범한다. 자회사 기존 주주들은 보유 주식을 지주사에 넘기고 지주사의 신주를 배정받게 된다. 우리금융지주가 5년만에 부활하게 되면서 은행권은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지주사 경쟁 체제로 회귀해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 행장이 다음달 28일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 뒤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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