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BCP 사실상 디폴트"...금융업계 소송전 확산 일촉즉발

조선비즈
  • 김유정 기자
    입력 2018.11.08 15:15 | 수정 2018.11.08 15:36

    중국 에너지기업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 만기가 8일 밤 만기를 맞는 가운데, 이를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연쇄 부도가 사실상 확정됐다. CERCG 측은 지급 보증 이행 의지를 보이며 분할 상환 등을 담은 자구안을 내놨지만 국내 채권단과의 온도차가 커 합의점을 찾기까지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국내 채권단 등 이해 관계자들은 소송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CERCG의 자회사가 발행한 1억5000만달러 규모 채권이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만기를 맞는다. 업계는 CERCG 측이 상환할 여력이 없어 부도 처리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도가 확정될 경우, 이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1650억원 규모의 ABCP도 9일 밤 동반 부도(크로스디폴트) 처리된다. 이 ABCP는 지난 5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발행했다. 이를 매입한 곳은 현대차증권(500억원), KB증권(200억원), KTB자산운용(200억원) 등 9곳이다.

    중국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생산 설비 전경/공식 홈페이지
    CERCG 측과 자구책 마련을 논의해온 국내 채권단은 부도 확정 이후에도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당초 CERCG 측은 지난 8월에 1차 자구안을 제시했으나 국내 채권단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후 채권단 의견을 취합해 9월 CERCG 측에 전달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금융사는 ABCP 매입분을 상각 처리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분기 ABCP 부도를 가정해 보유액 500억원에 대해 손실률 45%를 적용, 225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이와 별개로 부도가 확정될 경우 ABCP를 둘러싼 국내 금융사 간 소송전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안타증권(150억원)과 신영증권(100억원)은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차증권이 ABCP를 다시 사주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매매대금 청구소송을 냈다. 지난 9월에는 현대차증권이 ABCP 발행을 담당한 한화투자증권 직원을 경찰에 고소해 최근 경찰이 한화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다른 금융사도 ABCP 발행사인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일부 투자자는 나이스신평이 실사 없이 ABCP에 'A2' 등급을 부여했다며 신평사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 KTB자산운용(200억원), 골든브릿지자산운용(60억원)은 펀드를 통해 투자한 만큼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현실화될 경우 또 다른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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