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상담 나선 금감원장..."대부업 대출은 안전망대출로 바꾸고"

조선비즈
  • 이종현 기자
    입력 2018.11.08 14:40

    "은행에서 신용대출로 3000만원을 빌려서 쓰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편찮으셔서 대부업체에서 고금리로 돈을 빌리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신용등급이 6등급에서 8등급으로 뚝 떨어져서 기존에 은행에서 빌린 돈의 만기 연장이 쉽지 않게 됐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중소기업에 다니는 고씨(35세, 남)의 사연을 들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은행권의 신용대출119 프로그램을 해법으로 제안했다. 신용대출119 프로그램은 신용등급이 급격하게 하락하거나 다중 채무 등이 발생한 채무자를 대상으로 만기 연장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대출119 프로그램은 한 고비만 넘기면 연체 없이 채무 상환이 가능한 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원장과 민 위원장은 고씨에게 기존 은행 대출을 장기분할상환이 가능한 새희망홀씨대출로 전환하면 좋다고 조언하고,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을 안전망대출로 전환하는 것도 권유했다. 고씨가 이용하는 대부업체 고금리 대출의 금리는 연 26%에 달하는데 안전망대출로 전환하면 연 12~24% 수준으로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윤석헌(왼쪽 두번째) 금감원장, 민병두(왼쪽 세번째) 정무위원장, 이대훈(왼쪽 네번째) 농협은행장이 시민들에게 상담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고씨에 이어 취업준비 중인 대학원생도 윤 원장 등에게 상담을 받았다. 윤 원장은 취업준비를 위한 학원비 문제로 고민이라는 대학원생 최씨에게 대학생·청년 햇살론 상품을 안내했다. 대학생·청년 햇살론은 대학원생 등 청년층에 연 5.4%의 금리로 생활자금을 제공하는 은행 대출 상품이다.

    윤 원장과 민 위원장, 이 행장은 8일 오전 서울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년 서민금융박람회' 금감원 부스에서 20여분에 걸쳐 직접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서민금융 관련 애로사항을 듣고 상담을 진행했다.

    사전에 상담 신청을 한 고씨와 최씨 외에 사전 신청없이 금감원 부스를 찾은 자영업자에 대한 상담도 진행됐다. 은행권에서 빌린 돈이 연체되는 바람에 추가로 대출받을 길이 막혀 당일대출로 어렵게 버티고 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에 민 위원장이 직접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을 호출해 구체적인 상담을 받게끔 했다.

    이날 서민들의 어려움을 직접 들은 윤 원장은 "연체가 계속 쌓이다보면 은행을 찾더라도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그렇다고 은행에서 모든 걸 해결해줄 수는 없으니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권에 사이버 서민금융 상담창구를 도입하고 금융소외 지역에는 서민금융 거점 점포 및 전담창구 확대를 유도하는 등 서민들이 애로사항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창구를 계속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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