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中, 음파탐지기에 안 걸리는 향유고래 소리 모방… 암호 전송하는 기술 개발

조선일보
  • 최인준 기자
    입력 2018.11.08 03:08

    자연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식… 잠수함 통신 신호 발각 안돼

    중국 연구진이 음파탐지기에 걸리지 않는 향유고래의 소리를 모방해 수중에서 적에게 발각되지 않고 암호문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장지아지아 중국 톈진대 정밀측정학 교수 연구팀은 "잠수함에서 사용하는 비밀통신 신호를 향유고래 소리로 위장해 수중 탐지 장비에 발각되지 않는 암호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중국 과학자들이 향유고래가 내는 음파를 모방해 적에게 노출되지 않는 암호 기술을 개발했다.
    중국 과학자들이 향유고래가 내는 음파를 모방해 적에게 노출되지 않는 암호 기술을 개발했다. /위키미디어
    현재 전 세계 군사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수중 통신은 크게 암호 신호를 복잡하게 만들어 해독을 못하게 하거나 신호 강도를 약하게 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암호를 풀기 어렵게 만들면 적이 암호를 해독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떤 비밀 신호가 오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적의 경계 수준을 높이는 부작용이 생긴다. 또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신호를 약하게 방출할 경우 적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낮아지지만 먼 곳까지 신호를 보내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향유고래가 내보내는 음파가 잠수함의 음파탐지기에서 감지되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음파탐지기는 고래의 음파를 자연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걸러내지 못한다. 향유고래는 보통 수십㎞ 거리까지 초음파를 보내 주변 물체를 탐지하거나 동료 위치를 파악한다.

    연구진은 특정 정보를 다른 사람이 감지할 수 없도록 사진이나 음성 파일에 숨겨 전달하는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 기술을 이용했다. 향유고래 음파 소리를 편집해 암호화한 뒤 이 음파를 통신에 이용한 것이다. 향유고래 음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소리만 들으면 구분이 어렵다. 연구진은 향유고래 음파로 만든 신호를 실제 바다에서 내보냈더니 음파탐지기가 반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지아지아 교수는 "수중 통신 보안에 스테가노그래피 방식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단순히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기존 방법과 달리 아예 암호 자체를 보이거나 들리지 않게 하기 때문에 적군의 수중 탐지기에 감지되더라도 주의를 끌지 않고 암호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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