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외계 행성 2600개 찾아낸 우주 망원경 '케플러'… 우주에 잠들다

조선일보
  • 최인준 기자
    입력 2018.11.08 03:08

    탐사에 필요한 연료 모두 고갈
    소행성 탐사선 '돈'도 곧 은퇴

    우주 망원경 '케플러(Kepler)'와 소행성 탐사선 '돈(Dawn)'이 10여 년의 장기 임무를 마치고 퇴역한다. 이들은 당초 설계보다 오랜 기간 동안 우주를 누비며 인류의 우주 탐사 영역을 한층 넓히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 탐사 활동에 필요한 연료가 모두 고갈돼 현재 돌고 있는 궤도에서 은퇴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케플러 우주 망원경 상상도.
    케플러 우주 망원경 상상도. 9년간 외계 행성 2600개를 찾아내고 퇴역한다. /NASA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지난 2009년 발사된 이후 9년간 태양 주위를 돌며 외계 행성 2600여 개를 찾아냈다. 현재까지 발견된 외계 행성의 70%는 케플러가 찾아낸 것이다. 케플러는 탐사 활동 초기에는 지구에서 500만 광년(光年·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로 약 9조4600억㎞) 떨어진 시그너스 별자리 방향으로 고정된 채 행성들을 관찰했다. 하지만 2013년 우주선의 자세를 잡아주는 부품이 고장 나면서 위기에 처했다. NASA 연구진은 망원경의 방향을 3개월마다 바꾸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케플러는 이후 시작된 2단계 탐사 활동에서 50만개가 넘는 별을 관측했다. 과학자들은 케플러가 보내온 행성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NASA는 지난 4월 케플러의 뒤를 이을 우주 망원경 '테스(TESS)'를 발사했다. 테스는 가동 한 달여 만에 행성을 거느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별 73개를 발견하고, 항성계 두 곳에서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행성 2개를 찾아냈다.

    인류 최초 소행성 탐사선인 돈도 지난 9월부터 통신 두절 상태에 빠졌다. 탐사선 외부에 장착된 태양전지판을 태양 쪽으로 돌릴 수 없게 되면서 전력 공급이 두절된 상태로 확인됐다. 발사된 지 11년 만에 사실상 가동이 멈춘 것이다.

    돈 탐사선은 2007년 9월 발사된 이후 총 69억㎞를 비행했다.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 벨트에 도착한 이후 소행성 두 개를 연속으로 탐사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2011년 소행성 벨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소행성인 베스타에 도착했다. 2015년부터는 왜행성 세레스를 탐사하고 있다. 돈 탐사선은 2016년 설계 수명이 다한 뒤에도 두 차례 활동 기간이 연장됐다. NASA는 세레스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감안해 돈을 세레스에 추락시키지 않고 주변 궤도를 계속 돌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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