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남북 경협 주도권 경쟁 하지마라"

입력 2018.11.08 06:15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남북 경제협력사업을 놓고 다른 금융기관과 불필요한 주도권 경쟁을 하지 말라고 실무진에 지시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산업은행의 남북 경협 담당 실무진에 "산업은행이 (남북 경협 정책금융을) 선점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여러 금융기관이 함께 들어가서 평화 분위기가 정착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 경협 관련 정보를 산업은행이 혼자 쥐고 있지 말고 다른 금융기관에 적극적으로 공유하라고 말한 것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조선DB
올해 들어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서 산업은행을 비롯해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등이 남북 경협을 주도하기 위한 눈치싸움을 벌여왔다. 산업은행은 통일사업부를 한반도신경제센터로 확대 개편하면서 담당 부서에 힘을 실었고, 수출입은행도 북한 전문가를 영입하고 관련 조직을 확대했다.

하지만 지난 9월 평양에서 진행된 남북 정상회담 특별 수행원에 금융권 인사로는 이 회장이 유일하게 포함되면서 산업은행이 남북 경협의 주도권을 쥐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간의 평가에도 이 회장은 산업은행이 혼자 주도권을 쥐기 보다 여러 금융기관이 함께 남북 경협에 참여해야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일본의 미즈호은행이나 미쓰이스미토모은행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남북 경협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할 테니 함께 사업을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회장이 평소 골드만삭스 같은 글로벌 IB나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글로벌 정책금융기관이 남북 경협에 들어와야 사업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며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정책금융기관 입장에서 리크스를 분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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