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 송도센터, 글로벌 전진기지로 키우겠다"

조선일보
  • 조재희 기자
    입력 2018.11.06 03:09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7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

    "송도 글로벌패션복합센터는 형지가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새롭게 출발하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 사옥에서 만난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수변공원과 녹지 공간이 잘 꾸며진 송도는 상상력이 중요한 패션 기업의 거점으로 최적지"라며 "다들 송도를 패션과 연결짓지 못하지만 지금은 역발상과 차별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형지는 지난달 22일 인천 송도에서 지상 23층 규모 신사옥 착공식을 가졌다. 오는 2021년 8월 사옥이 완공되면 패션그룹형지를 비롯해 형지에스콰이아, 형지엘리트, 형지I&C 등 7개 계열사를 모두 송도에 모을 계획이다. 바이오·IT(정보기술) 중심지인 송도에 패션 기업이 입주하는 건 형지가 처음이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본사 사옥에서 의류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본사 사옥에서 의류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최 회장은“2021년 인천 송도에 완공되는 신사옥을 기반 삼아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7년 만에 경영 일선 복귀

    최 회장은 "내년 기업 환경이 어렵다지만 고객들은 불황일수록 좋은 디자인, 좋은 브랜드 옷을 선택한다"며 "우선 형지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인 크로커다일레이디의 내년 매출을 역대 최대치인 330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불황이 기회라는 또 한 번의 역발상이다. 최 회장은 지난 3월부터 직접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 7년 만에 친정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본부장들로부터 수시로 보고받고 계열사 구조조정도 손수 챙기고 있다. 21개 브랜드, 전국 2300여개 매장 매출은 매일 새벽 5시와 밤 9시에 두 차례씩 확인한다. 6년 전 폐지한 상권개발팀도 다시 만들었다. 최 회장은 "새로 출시한 브랜드들이 부진에 빠지고 인수한 업체들도 적자가 이어지는 걸 보면서 경영 복귀를 결심했다"며 "패션 업체 경영은 그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인 2008년 금융 위기 때 점주와 직원들이 똘똘 뭉쳐서 크로커다일레이디를 국내에서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넘는 브랜드로 만들었다"며 "그때처럼 제품 라인업부터 판매 채널까지 다 혁신하면 재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로커다일레이디의 판매 혁신을 위해 이달부터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주변 매장에서 제품을 배송하거나 소비자가 매장에서 찾아가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했다. 전국 500여개에 이르는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전략이다.

    그는 다행히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에스콰이아는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고, 셔츠 브랜드 예작이 있는 형지I&C도 누적된 문제를 일시에 털어내면서 안정화됐다"며 "내년에는 모든 계열사가 흑자를 내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까스텔바작은 바이오 같은 신사업"

    최 회장은 2016년 인수한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까스텔바작을 해외시장 개척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까스텔바작은 성장 잠재력이 큰 브랜드"라며 "골프에서부터 숙녀복, 신발, 화장품, 선글라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며 주력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내년 하반기 까스텔바작 브랜드로 골프화와 스니커즈화를 출시하고 2020년부터 전 세계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며 "국내 최대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 생산) 업체와 진행하는 까스텔바작 화장품 출시에 대한 협의도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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