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쪼그라드는 IT시장서 자국기업 지키기 전쟁

조선일보
  • 성호철 기자
    입력 2018.11.03 03:07

    美 "기술 훔쳤다" 中 반도체 기소, 中은 검열 통해 구글 등 진출 봉쇄

    세계 IT(정보기술) 시장이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면 미국·중국 간 IT 패권 전쟁은 더 과격해질 가능성이 크다. 쪼그라드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양국 정부가 더 노골적인 자국 기업 편들기에 나설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미국 법무부는 지난 1일(현지 시각) 중국 국영기업 푸젠진화반도체와 대만 UMC, 그리고 이들 기업의 관계자 3명을 마이크론의 영업 비밀을 훔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달 말 푸젠진화에 자국산 장비·부품·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에 앞서 중국 푸저우 지방법원은 지난 7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상대로 대만 UMC의 기술 특허를 베꼈다며 26개 제품의 판매 금지 예비 명령을 내렸다. 대만 UMC는 푸젠진화 등 중국 반도체기업에 메모리 기술을 전수하는 회사다.

    세계 통신 장비 시장도 양국 간 패권 전쟁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있다. 중국이 지난 5~6년 새 화웨이와 ZTE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자, 미국 정부와 의회는 보안상 이유를 내세워 중국 통신 장비의 자국 내 판매를 막은 것은 물론이고 캐나다·호주·일본 등 동맹국에 같은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중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사전 검열을 통해 구글·페이스북·넷플릭스 등 미국 대표 인터넷·콘텐츠 기업의 중국 진출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또 자국 인터넷 3인방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를 앞세워 전자상거래와 게임·콘텐츠 분야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BAT를 중심으로 매년 55억달러(약 6조2000억원)를 AI(인공지능) 분야에 쏟아부으며 AI 시대에는 미국을 앞지르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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