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국회에 "전기요금 체계 조정해달라"

조선일보
  • 전수용 기자
    입력 2018.11.02 03:11

    산업용 심야요금 인상 요구하며 기업에 전기 과소비 책임 전가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성형주 기자

    "국회에 에너지특별위원회가 생겼으니 국회가 전기 용도별로 어떻게 하면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는 요금체계가 될지 협의해달라."

    김종갑〈사진〉 한국전력 사장은 지난달 31일 광주에서 열린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BIXPO)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전기 과소비와 전력소비시장 왜곡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원자력이냐, 재생에너지이냐 전기 공급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얘기는 무성한데 전기를 너무 많이 쓰는 문제, 수요 측면도 같이 고려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10년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 산업용 전기 사용량은 줄었지만, 한국은 41% 증가한 점을 언급하면서 "지나치게 싼 산업용 심야요금이 기업의 에너지 과소비를 부추기고, 전력 소비 시장을 왜곡시킨다"고 했다.

    김 사장은 올해 한전 실적에 대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돼 한전과 발전사들이 비상경영을 통해 2조5000억원 정도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2~3년 전만 해도 10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던 한전은 올 상반기 80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6년 만에 연간 기준으로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그는 "우리나라의 전력 손실률이나 연간 정전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서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수익이 나면 우리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해외 원전 수주 협상과 관련해 "당초보다 일정이 조금 늦어지긴 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 말까지 1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사우디와 오래가는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전기요금 개편 논의 요구에 대해 산업계에서는 제조업·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 구조에서 불가피한 상황인데도 기업을 전기 과소비와 전력 소비시장 왜곡의 주범으로 몰아가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철강업계 임원은 "한전이 탈원전으로 실적이 급격히 나빠지는데도 뾰족한 대책이 없으니 기업에 모두 떠넘기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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