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40년 山사진 전문기자가 글과 사진으로 풀어낸 '내 곁의 산' 이야기

조선비즈
  • 선주성 기자
    입력 2018.10.26 15:43 | 수정 2018.10.26 15:53

    山의 향기
    정정현 지음 | 기파랑 | 275쪽 | 1만7000원

    저자 정정현은 ‘월간 山’의 사진을 40년 가까이 찍은 사진기자다. 남들에게 팔아야 하는 잡지에 실리는 사진을 찍어야했기에 산을 멋지게 찍는데는 ‘이골'이 난 사람이다. 대한민국의 크고 작은 산 거의 모든 곳을 다녀본 저자가 책이라는 물리적 한계 때문에 24개의 산을 고르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또 그 24개의 산은 얼마나 특별할까. 책을 펼쳐 그냥 사진만 보아도 책에 나오는 그 계절, 그 포인트에서 저자의 시선대로 산을 바라보고 싶어진다. 내가 많이 가본 산도 있다. 그런데 그 산에 이런 멋진 풍경이 있었나 싶은 사진도 많다.

    저자는 그냥 산 풍경만 담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그 산이 가진 멋진 모습을 보여주되, 그 산이 켜켜이 쌓은 사람이야기와 역사, 그리고 오늘의 사람과의 관계도 보여주고 싶어했다. 또 ‘월간 산’의 사진기자답게 좋은 등반로도 몇 개씩 붙여두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산은 도전과 모험을 즐기는 ‘꾼'들을 위한 산과 등반로가 아니다. 서울 인왕산, 강화도 마니산, 고창 선운산 같이 어쩌면 ‘청바지 입고도 갈 수 있을 정도’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이다. 고산 등반도 많이 한 저자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선택이다.

    어쩌면 이 책이 ‘우리산 순례 정정현 코스’ 가이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인왕산을 거의 한 달에 한 번 이상 오르는 필자도 저자가 소개한 코스로는 한번도 오르지 않았다. 호기심이 발동한다. 각 계절마다 여러 시간 대에 가본 운길산과 수종사도 저자의 시선으로 보니 한번도 보지 못했던 아름다움이 있었다. 정정현의 시선으로 다시 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그가 ‘산의 향기'에서 소개한 산을 책에 나온 시절에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다.

    저자 정정현은 "산에 담긴 수많은 역사와 문화를 사진만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했다. 바로 이 책의 출발점이자 목표다. 이 책은 읽는 재미, 보는 재미도 있지만 집에 비치해두고 이 책을 가이드 삼아 저자가 소개한 산을 하나씩 하나씩 밟아보는 것도 삶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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