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소액투자, 예금보다 짭짤하네

조선비즈
  • 전재호 기자
    입력 2018.10.19 06:00

    인허가·전력생산 가능 여부, 꼼꼼히 따져봐야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확대 방침에 따라 태양광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개인들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며 연수익률이 은행 예·적금 이자보다 훨씬 높은 10% 안팎에 달하는 것도 있다.

    19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솔라브리지를 비롯한 몇몇 업체들이 태양광 발전업체에 돈을 빌려주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업체가 돈이 필요할 때 개인 투자자로부터 돈을 빌린 다음, 매월 이자를 주다가 나중에 은행 대출을 받거나 시설을 매각한 뒤 원금을 한꺼번에 갚는 방식이다. 투자 기간은 5~8개월이고 세전 수익률은 연 10~15% 수준이다.


    충북 단양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업체가 증가하면서 산 정상에 들어서는 경우도 늘고 있다./남강호 기자
    솔라브리지가 가장 최근에 진행한 상품을 보면 ‘우신랜드로드’란 회사는 충남 논산시 노성면 두사리에 지을 1㎿급 태양광 발전소 공사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에 일반 투자자로부터 4억원을 빌렸다. 대출 기간은 3개월, 이자는 연 15%였다. 투자자는 이자를 받으면 27.5%의 이자소득세를 내야 해 실질 수익률은 이보다 떨어진다. 우신랜드로드는 올 12월 발전소를 준공한 뒤 약 23억원에 팔아 대출금을 갚을 계획이다.

    일부 지자체도 지역 주민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있다. 세종·안산·아산시와 가평·예산·예천·함평군은 환경부와 ‘주민참여형 태양광 확산 선도사업’을 진행 중이다. 주민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정수장, 하수처리장 같은 유휴공간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수익금이 발생하면 이를 배당 형식으로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안산시는 지난달 안산정수장에 시설 용량 207㎾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었다. 이 발전소는 안산 시민들로 구성된 ‘안산시민 햇빛 발전조합’이 사업비 4억원을 전액 투자했다. 안산시는 이 발전소가 연간 227㎿h의 전력을 생산해 5000만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의 내구 연한은 약 20년. 매년 이 정도 수익이 발생할 경우 8년 안에 투자 원금을 회수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순수익이 발생한다. 안산시는 유지관리비를 제외해도 연 5% 이상의 수익률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산시는 연내 시민펀드 등을 통해 사업비를 조성한 뒤 내년에 본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평군과 예천군은 이번달과 다음달에 태양광 발전소 착공에 들어가고 예산군과 함평군은 내년 이후에 착공 등 본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투자 위험 중 하나는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못 파는 경우다. 한국전력(015760)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2398㎿에 달하는 태양광 발전 용량이 송전(送電) 계통에 연결되지 못해 생산을 못 하고 있다. 또 다른 위험은 인허가나 발전사업허가, 개발행위허가를 받지 않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를 육성한다고 하면서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업체가 크게 늘었다.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도 많은데 허가는 받았는지, 전기는 제대로 생산할 수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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