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 악화…"중장기 하향세"

조선비즈
  • 안상희 기자
    입력 2018.10.14 14:46

    4분기 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전망이 더 나빠졌다. 내수부진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제조업 체감경기 전망은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 4분기(10∼12월)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한 75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대한상의 BSI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수출기업의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87로 직전 분기(93)보다 6포인트 떨어졌고, 내수 부문은 72로 직전 분기(85)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K-뷰티'나 'K-의료' 등 한류 산업을 이끄는 화장품(108)과 의료정밀기기(102)만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기존 주력산업으로 꼽혀온 자동차·부품(66), 기계(69), 철강(70), 조선·부품(70), 목재·종이(70), IT·가전(73), 정유·석화(74), 섬유·의류(74)는 경기 전망을 어둡게 봤다.

    지역별로는 전남(100)과 강원(100)만이 기준치 수준으로 조사됐다. 경남(60), 경북(67), 경기(68), 충북(68), 대구(71), 광주(77), 울산(77), 전북(80), 서울(81), 충남(81), 인천(84), 부산(85), 대전(93), 제주(95) 순으로 체감경기가 안 좋았다.

    국내 기업 3곳 중 2곳이 올해 실적 목표치를 채울 수 없다고 했다. '연초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이 가능한지'에 대해 응답 기업의 62%가 '미달할 것'이라고 했다.

    목표치 미달을 예상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내수시장 둔화(79.3%)와 고용환경 변화(36.6%)를 꼽았다.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13.2%), 환율 변동성(12.6%), 기업 관련 정부규제(12.5%)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기업의 72.5%는 최근 우리 경제가 '중장기 하향세에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 경기 부진'(20.9%)이라고 응답한 기업이나 '회복세 지속 혹은 전환기'(6.6%)라고 응답한 기업보다 많았다.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조성훈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의 경기 체감이 단기적 위축보다 구조적으로 중장기적 생산성 하락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기업의 자유로운 사업 도전을 가로막는 규제를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등의 구조적 변화를 하루빨리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도 "1~9월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1.7% 감소하는 등 경제·산업 전반 성장 역량이 약화돼 있다"며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와 규제혁파를 통한 신산업 육성 등 중장기 추세를 반전할 근본 처방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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