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게임ㆍ인터넷

[비즈 톡톡] 구글 AI 정수 담아 하드웨어 강자 노린다

  • 김범수 기자

  • 입력 : 2018.10.14 06:00

    구글이 픽셀이나 크롬북을 통해 실험적으로만 선보이던 하드웨어 분야에서 점차 큰 성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을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PC, 화면이 있는 스마트 스피커까지 하드웨어 3종을 공개했는데 더이상 실험적 모델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줬습니다.

    우선 공개된 하드웨어를 살펴보면 스마트폰인 픽셀3와 픽셀3XL입니다. 픽셀3는 5.5인치 OLED, 픽셀3XL은 6.3인치 OLED입니다. 두 제품 모두 후면 카메라가 1220만 화소 듀얼픽셀에 조리개값은 F1.8을 실현했습니다. 픽셀3는 64GB 모델이 799달러, 128GB는 899달러 입니다. 픽셀3XL은 64GB 899달러, 128GB 999달러입니다.

    구글이 공개한 픽셀3와 픽셀 슬레이트. /구글 제공
    구글이 공개한 픽셀3와 픽셀 슬레이트. /구글 제공
    사양으로 봐도 상당히 좋지만 진짜 대단한 점은 구글 인공지능(AI)의 정수가 담겨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올해 5월 구글 I/O를 통해 선보였던 ‘구글 듀플렉스’ 기술이 실현됐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직접 식당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해주죠. 그런데 콜 스크린이라는 기능을 통해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전화를 대신 받는 기능까지 넣었습니다. 시리, 빅스비, 클로바(CLOVA), 카카오 아이(I), 아리아(누구) 등 아무도 못하는 기능입니다.

    픽셀3는 또 사진 보정 영역에서 AI를 활용합니다. 사진 보정 프로그램을 만드는 어도비, 스마트폰 주요 제조사 애플과 삼성은 물론 모든 카메라 회사를 공포에 떨게 만들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픽셀3에는 사진을 찍을 때 여러 장을 찍어서 가장 잘 찍히는 사진을 골라주는 탑샷(Top Shot), 디지털 줌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노이즈를 줄여주는 수퍼 레즈 줌(Super Res Zoom), 어두운데서도 노이즈 없이 밝은 사진을 찍게 해주는 나이트 사이트(Night Sight)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탑샷은 유사 기능이 다른 스마트폰에도 있지만 나머지 두 기능은 정말 놀랍습니다.

    포토샵을 만드는 어도비의 최종 목표가 흔들린 사진을 보정하는 겁니다.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구글이 탑재한 수퍼 레즈 줌이나 나이트 사이트는 사실상 이에 근접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머신러닝을 통해 심해지는 노이즈를 줄여주고 어두운 픽셀을 세밀하게 조정해 밝기를 조절합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후 구글의 픽셀 비주얼 코어 칩을 사용해 흐린 곳이 없게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구글이 머신러닝을 통해 계속해서 연구하다보면 최종적으로는 어두운 곳에서 찍힌 흔들린 사진을 조정해서 안 흔들린 것처럼 찍히게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광학, 소프트웨어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던 분야를 AI 기술로 어느정도 실현했다고 봐야합니다. 나머지 스펙들은 최신 스마트폰에 비슷한 수준으로 실현됐지만 이 부분은 픽셀3가 독보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조사들이 카메라 렌즈 수를 늘려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구글은 AI 기술로 문제점을 해결하고 렌즈는 딱 하나만 탑재했습니다.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에서 애플의 아이폰 XS 사진과 비교해 보여주는 자신감까지 보여줬습니다.

    구글 픽셀3XL과 구글 홈 허브. /구글 제공
    구글 픽셀3XL과 구글 홈 허브. /구글 제공
    태블릿 PC ‘픽셀 슬레이트’는 8세대 인텔 프로세서를 적용했는데 최고 사양은 인텔 코어 i7, 램 16GB, 저장공간은 256GB까지 가능합니다. 최근 노트북이나 태블릿PC에 탑재된 지문 인식 기능도 있습니다. 기존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했는데 크롬 OS로 변경했습니다. 픽셀3에 비해 AI 기술이 눈에 띄지 않지만 고사양 하드웨어에서 자체적인 OS를 탑재해 실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죠.

    7인치 화면이 달린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 허브’는 기존 스피커 ‘구글 홈’ 시리즈보다 더 기능을 확장했습니다. 음성인식을 통해 명령을 내리면 검색 결과를 화면으로 보여주고 유튜브, 구글 맵, 캘린더, 구글 포토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 홈에 적용된 사용자별 음성 인식 기능이 탑재돼 있고 가격은 149달러로 저렴하게 내놨습니다.

    아마존의 ‘에코 쇼’를 견제하는 모델이 될 전망입니다. 또 화면 상에서 사물인터넷(IoT) 제품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놨는데, 애플 홈 팟과 연동되는 ‘홈 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유사합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의 앞선 하드웨어 제품들은 시장에서 경쟁을 하기보다 실험적으로 선보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기존 하드웨어 제조사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제품들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구글이 유독 앞서 나가고 있는 AI가 하드웨어에서 어떤 장점이 되는지를 픽셀3가 잘 보여준다"라고 말했습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