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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기술자를 모셔라...삼성·현대차·SK·LG 대규모 채용

  • 설성인 기자

  • 입력 : 2018.10.14 06:00

    LG화학(051910)은 지난달 말 폴란드 브로츠와프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에서 근무할 재한 폴란드인 유학생 신입·경력 채용공고를 냈다. 모집 분야는 생산·설비·연구개발·품질·구매·업무지원 등으로 한국어 능통자를 우대한다. LG화학은 또 대전에서 근무할 배터리 품질관리 경력직 채용도 실시하고 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미래 유망 사업인 배터리 관련 인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는 IT기기를 넘어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시장 성장으로 인력 수요가 많은 사업분야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올 8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다음으로 찬스(기회)로 보는게 배터리 밖에 없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먼저 치고 나갔으니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고 말했다.

    LG화학 직원들이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중대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LG화학 제공
    LG화학 직원들이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중대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LG화학 제공
    ◇ 삼성SDI, 1년반 동안 에너지솔루션 인력 1000명 채용

    삼성SDI(006400)는 이번달 경기도 기흥에서 근무할 배터리 상품전략 경력직을 뽑고 있다.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리콜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인력문제가 제기됐으나 지난해 초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출신 전영현 사장이 부임한 후 배터리 인력이 늘고 있다. 에너지솔루션(전지) 사업 직원수는 2016년 말 7104명에서 올 6월 말 8084명으로 13% 이상 증가했다.

    LG화학 전지사업부문 직원수는 2016년 말 4983명에서 올 6월 말 5171명으로 200명 가까이 늘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LG화학은 미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올해 1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까지 차량용 배터리 셀 개발 및 설계, ESS용 배터리 시스템 등의 R&D 경력직을 모집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영어에 능통한 중대형 전지 마케팅 경력직을 채용중이다.

    ◇ 한국 인재 노리는 중국…석유화학 대비 급여 열세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배터리 인재 확보전에 뛰어들면서 물밑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올 4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연구소장을 역임했던 이준수 전무를 영입했다. 이 전무는 스탠퍼드대 화학공학 박사로 SK그룹에서만 20년 이상 근무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4월 중국 배터리 회사인 EVE 부총경리 출신 김상범 이사도 데려왔다.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부족한 중국 기업들은 호시탐탐 한국 배터리 인력 스카웃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배터리 사업이 큰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석유화학 업종에 비하면 급여가 적은 편이다.

    일례로 LG화학 2017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지사업 남직원의 평균 급여는 8000만원이었다. 반면 기초소재사업 남직원의 평균 급여는 1억1500만원으로 3500만원이 많았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올 3월 기자간담회에서 "전지사업 인센티브가 석유화학과 비교해 떨어지는건 맞다"면서도 "미래 사업이 지금 당장 성과가 안 나타나고 있지만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주고 있다. 이직률이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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